검은 장갑 낀 무명 선수의 반란...애런 라이 PGA 챔피언십 제패, '갤러리와 욕설 설전' 매킬로이 제쳤다
-107년 만의 잉글랜드 출신 챔프
-맥길로이는 갤러리와 욕설 설전

[더게이트]
세계 랭킹 44위 애런 라이(잉글랜드)가 메이저 대회에서 대이변을 일으켰다. 라이는 1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스퀘어 아로니밍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합계 9언더파 271타를 기록했다. 공동 2위 욘 람(스페인)과 알렉스 스몰리(미국)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잉글랜드 선수가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것은 1919년 짐 반스 이후 107년 만이다. 미국 선수가 10년 연속 왕좌를 지키던 독주 흐름도 끊어냈다. 가장 최근 비미국권 우승자는 지난 2015년 미국 위슬링 스트레이츠에서 정상에 올랐던 제이슨 데이(호주)였다.

'양손 장갑과 아이언 커버' 고집한 무명 선수
라이는 개인 소셜미디어(SNS) 계정도 운영하지 않는다. 또 수년째 오래된 혼다 인테그라 차량을 몰고 다닐 정도로 소박하다.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해 온 굳은 신념이 마침내 메이저 왕좌라는 결실로 이어졌다.
경기 과정은 극적이었다. 라이는 최종 라운드 전반 6번과 8번 홀에서 잇따라 보기를 범하며 마티 슈미트(독일)에게 3타 차로 뒤처졌다. 그러나 9번 홀(파5)에서 40피트(약 12.2m)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흐름을 단숨에 뒤집었다. 이후 11번, 13번, 16번, 17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달아났다.
압권은 파3인 17번 홀이었다. 약 20.9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는 순간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ESPN 리서치에 따르면 라이는 최종 라운드에서 7개 홀 연속 원퍼트를 기록했다. 메이저 대회 최종 10개 홀에서 6언더파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캐머런 스미스(호주·2022년), 잭 니클라우스(미국·1986년)에 이어 라이가 역대 세 번째다.
동료들은 아낌없는 축하를 보냈다. 잰더 슈펠레(미국)는 "라이보다 열심히 하는 선수를 보기 힘들다"라며 "항상 체육관과 연습장을 지키는 것이 메이저 챔피언이 되는 방법"이라고 치켜세웠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역시 "이 자리에 있는 사람 중 라이의 우승을 기뻐하지 않는 이는 단 한 명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 욕설 논란 속 씁쓸한 마무리
반면 매킬로이의 최종 라운드는 불편한 장면으로 얼룩졌다. 16번 홀(파5)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진 직후 갤러리에서 "USA"라는 함성이 터졌다. 매킬로이는 해당 관중을 향해 욕설을 섞어 "닥쳐"라고 맞받아친 뒤 경호원을 호출했다. 매킬로이는 최종 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7위(4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후 매킹로이는 팬과의 충돌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매킬로이는 "두 개의 파5와 13번 홀(파4)에서만 제대로 했어도 결과는 달랐을 것"이라며 아쉬움만 토로했다. 지난 4월 마스터스 2연패를 달성했던 매킬로이는 이번 시즌 첫 두 개의 메이저 대회를 유럽 출신 선수가 석권하는 데 기여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1언더파 69타로 공동 14위(2언더파)에 그쳤다. 셰플러는 5피트(약 1.5m) 이내 퍼트 6개를 놓치며 대회 통틀어 125퍼트를 기록했다. ESPN 리서치는 셰플러의 통산 메이저 대회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퍼트 수라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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