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태워 찜질방 가동…관광명소 된 서산 소각장

지난 13일 오후 충남 서산시 양대동. 도심 외곽의 한적한 들판에 우뚝 솟은 전망대와 대형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서산시가 지난해 12월 2일 준공한 자원회수(소각)시설이다. 서산시가 사업비 1054억원을 들여 만든 이 시설에는 소각동과 전망대·주민편의시설 등이 있다.
소각동에서는 하루 최대 200t의 생활폐기물(쓰레기)을 처리할 수 있다. 요즘에는 서산시와 당진시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150t~170t 처리한다. 이렇게 많은 폐기물을 처리하지만, 악취나 먼지·매연 등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소각시설에서 발생하는 폐열은 사우나·찜질방 등 주민편익시설과 인근에 조성되는 스마트팜에 공급된다. 1시간당 3.2㎿의 전력도 생산해 한국전력에 판매(연간 20억원)한다. 서산시 박성수 자원시설팀장은 “밀폐된 공간에서 1000도가 넘는 고열로 처리하고 있다”라며 “중앙제어실 등 첨단시설을 갖추고 악취 등 문제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각동 바로 옆에는 높이 94m(아파트 30층)의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는 소각동에서 발생하는 연기 등을 배출하는 굴뚝 역할도 한다. 전망대에는 3층에서 2층으로 내려오는 어드벤처 슬라이드(미끄럼틀), 실내 어린이 암벽 등반 체험장 등이 있다. 자원순환시설 관계자는 “주말이면 가족단위 체험객이 100여명 정도 이용한다”고 전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꼭대기까지 올라가자 사방으로 탁 트인 전망대(스카이라운지)가 나왔다. 서쪽으로는 멀리 천수만 서해, 동쪽으로는 서산 시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이곳에서 만난 70대 김모씨는 “이곳을 보고 누가 쓰레기 처리시설로 알겠냐”고 말했다.
전망대 옆에는 사우나·찜질방·어린이 물놀이 시설 등을 갖춘 별도 시설이 있다. 어린이 물놀이 시설은 약 60명, 찜질방·사우나 시설은 100명 정도가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이들 시설은 주민이 만든 법인이 운영한다. 국민의힘 이완섭 서산시장 후보는 “자원회수시설은 주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피시설로 인식되던 소각 시설은 문을 연 지 5개월 만에 관광 명소는 물론 외국 지방정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지난 4월 29일에는 일본 구마모토 현 다케우치 신기 부지사가 방문했다. 자원회수시설 옆에는 생활하수 처리시설과 재활용품 분류 시설 등 환경 관련 시설이 있다. 또 과거 양대동 쓰레기매립장 위에는 축구장을 지었다. 서산시 유청 자원순환과장은 “자원회수시설 등 집단화한 이들 시설을 활용한 교육센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 남편 유혹해?” 친모의 질투…성추행 당한 12세 딸 죽였다 | 중앙일보
- 상계~강남 30분이면 간다…‘동북선 로또’ 맞을 9억 아파트 | 중앙일보
- 김건희 신혼 때 “그냥 헤어져!”…혼인신고 안한 尹 한마디 | 중앙일보
- 50대 남녀 낯뜨거운 ‘기내 성관계’…아이가 보고 승무원에 알렸다 | 중앙일보
- “들고 있었으면 20억”…8만전자 팔아 신혼집 산 직장인 한탄 | 중앙일보
- “중국서 받은 물품 다 버려라”…에어포스원 이륙 전 쓰레기통 직행 | 중앙일보
- MC몽 “누가 회삿돈으로 불법 도박하나”…라이브 방송 중 격앙 | 중앙일보
- 1500만 홀린 AI ‘야구장 여신’…“韓, 현실 감각 잃어” 외신 경고 | 중앙일보
- “한국에서 유행이래” 해외 현지인들 줄서서 먹는 ‘대박 디저트’ | 중앙일보
- “부상 참혹” 판사도 질책…100만 유튜버 살인미수 일당 결국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