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용진 격노한 스타벅스 5·18 마케팅…역사 인식 논란에 대표 경질까지

이다빈 2026. 5. 1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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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회장,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 해임…담담 임원도 해임키로
李 대통령 “인권 민주 가치 부정하는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행태”
스타벅스코리아 “5·18 영령과 광주시민들, 박종철 열사 유가족들께 사죄”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오늘 진행한 온라인 텀블러 판매 마케팅으로 거센 비판에 휩싸였다. 행사명과 제품명, 홍보 문구가 군사정권의 민주화운동 탄압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이 확산되면서 논란은 신세계그룹의 사회적 책임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다.

논란이 된 행사는 ‘단테·탱크·나수데이’ 프로모션으로 스타벅스는 마케팅 이미지에서 ‘탱크데이’라는 제목과 함께 ‘컬러 탱크 텀블러 세트’, ‘탱크 듀오 세트’ 등을 홍보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탱크’라는 표현이 1980년 광주에 투입된 계엄군의 탱크와 전두환 신군부를 떠올리게 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책상에 탁!’이라는 행사 안내 문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이는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치안본부가 발표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표현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같은 문구를 상업 마케팅에 활용한 것은 단순 실수를 넘어 역사 감수성 부재를 드러낸 사례라는 지적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 대통령은 SNS를 통해 “역사적인 광주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광주희생자들과 광주시민들의 피어린 투쟁을 모독하는 ‘5.18 탱크데이’ 이벤트라니”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 공동체와 기본적 인권 민주의 가치를 부정하는 이런 저질 장사치의 비인간적 막장행태에 분노한다”며 “마땅히 그에 상응하는 도덕덕, 행정적, 법적, 정치적 책임이 주어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민사회단체의 반발도 이어졌다. 광주전남추모연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스타벅스 코리아의 천박한 역사 인식과 민주화 영령 모독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피맺힌 역사를 상업적 마케팅 소재처럼 소비한 이번 사태는 단순한 실수나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며 “기업의 역사 감수성과 사회적 책임 의식이 심각하게 결여된 사례”라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스타벅스 코리아는 즉각 사과문을 내고 행사를 중단했다. 스타벅스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표현이 담긴 마케팅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으신 5·18 영령과 5월 단체, 광주 시민분들, 박종철 열사 유가족분들을 비롯해 대한민국 민주화를 앞장섰던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오전 온라인 텀블러 판매 이벤트와 관련된 문구에 엄중한 역사적 의미를 가진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연관된 내용이 매우 부적절하게 사용됐음을 인지했고, 즉시 행사를 중단했다”며 “해당 콘텐츠가 내부에서 철저하게 검수되지 못해 물의를 일으킨 점 다시 한 번 사죄드린다”고 했다.

신세계그룹도 즉각 책임자 문책에 나섰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를 즉시 해임한다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직접 책임자 및 관계자에 대한 중징계를 지시했으며, 특히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기념일에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격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일을 일벌백계의 본보기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손 대표와 함께 해당 행사를 기획·주관한 담당 임원도 해임하기로 했으며, 관련 임직원에 대해서도 징계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정용진 회장은 이번 일을 보고받은 즉시 엄정하고 철저한 내부 조사를 지시하는 한편,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생각해 대표이사 해임이라는 초강수를 빼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마케팅 실수를 넘어 기업의 역사 인식과 내부 검수 시스템 전반에 대한 문제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스타벅스는 재발 방지를 위해 내부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역사 의식과 윤리 기준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역시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립하고 조직 내 올바른 역사의식 정립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다빈 기자 dabin132@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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