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시장상황점검회의’ 때 관련 보고서 전달 업계, 파업 현실화 시 피해액 100조 전망도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한국은행 전경. 임성영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오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최대 0.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반도체 생산 차질 규모는 약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18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한은은 최근 삼성전자 파업 가능성을 주요 거시경제 리스크 요인으로 평가하고, 관련 영향을 점검한 보고서를 지난 14일 ‘시장상황점검회의(F4회의)’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해당 보고서는 청와대에도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은 노조가 예고한 18일간의 총파업이 현실화해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이 전면 중단되고, 파업 종료 이후 생산 정상화까지 약 3주가량이 소요되는 상황을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정했다. 이 경우 반도체 생산 차질 규모는 약 30조원에 이르고, 올해 경제성장률을 약 0.5%포인트 끌어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와 금융당국도 파업 장기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4회의 참석자들은 삼성전자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성장과 수출, 금융시장 전반에 상당한 리스크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총파업을 사흘 앞두고 막판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18일부터 이틀간 사후조정 절차를 진행 중이며, 19일 오후 7시를 전후해 조정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노조는 성과급 제도의 투명성 확보와 상한 폐지, 제도화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과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상태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며, 최대 5만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피해 규모가 100조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