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호실적 냈지만…증권 쏠림·전산장애·차별성 ‘3대 숙제’

최은희 2026. 5. 1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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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에 위치 토스 사옥 사진. 연합뉴스
토스가 올해 1분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 모멘텀을 이어갔다. 증권·광고·결제 등 주요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외형을 확대했다. 다만 위탁매매 수수료 의존도와 반복되는 전산 장애, 플랫폼 차별성 약화는 숙제로 남았다.

분기 매출 8000억 첫 돌파…증권이 ‘엔진’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올해 1분기 매출(영업수익) 805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5679억원) 대비 41.8% 증가한 수치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광고·금융중개·증권·결제 등 주요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외형 확대에 성공했다. 이번 실적 개선은 비바리퍼블리카와 주요 계열사들의 고른 성장세에 기반했다.

특히 토스증권의 성장세가 매서웠다. 토스증권의 1분기 영업수익은 3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7% 급증했다. 영업이익(1117억원)과 당기순이익(844억원)도 각각 34.3%, 32.0% 늘었다.

해외주식 열풍이 실적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1분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1244억원으로 전년 동기(867억원) 대비 43.5% 증가하며, 전체 수탁수수료(1251억원)의 99% 이상을 차지했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연간 기준 외화증권 수탁수수료에서 4494억원을 벌어들이며 업계 1위에 올랐다. 미국 주식 에프터마켓 거래 시간 연장과 AI 기반 어닝콜 실시간 번역 서비스 등 투자자 편의 기능을 잇따라 강화한 것이 해외주식 고객 유입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비바리퍼블리카 단독 실적도 견조했다. 별도 기준 1분기 영업수익은 1573억원으로 전년 대비 34.6% 증가했다. 영업이익 51억원, 당기순이익 52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월간 활성 사용자(MAU) 2480만명이라는 탄탄한 사용자 기반이 광고·간편결제·커머스·대출중개 등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을 뒷받침했다.

다만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72억원으로 전년 동기(709억원) 대비 47.5% 감소했다. 연결 당기순이익도 10억원으로 같은 기간 489억원에서 크게 줄었다. 토스 측은 테크 인프라 투자 확대와 인력 투자, 매출 연동비 증가에 더해 토스페이먼츠 재융자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금융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토스 관계자는 “순이익 감소는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 크다”며 “2024년 2분기 이후 8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춘 종합 플랫폼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탁매매 편중…증시 변동성 ‘직격’

외형 성장에도 고민거리는 뚜렷하다. 토스증권 수익의 대부분이 위탁매매 수수료에서 발생하는 만큼, 증시 거래대금 변동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점이 지속적으로 지적된다. 자기자본 투자나 자산운용 등 수익원이 다양한 대형 증권사 대비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증시 거래가 활발한 시기에는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지만 거래대금이 줄어드는 약세장에서는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증권 부문이 그룹 전체 실적을 사실상 홀로 떠받치는 구조에서는 증권업의 변동성이 토스 전체 리스크로 직결될 수 있다.

전산 안정성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22년부터 올해 3월까지 토스증권에서 발생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오류는 총 42건에 달한다.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에만 4건이 발생했으며, 상당수가 미국 증시 개장 시간대인 야간 거래에 몰렸다. 업계에서는 해외주식 거래 증가 속도에 비해 시스템 인프라 고도화가 속도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기반 브로커리지(위탁매매)가 핵심 수익원인 만큼 MTS 안정성은 핵심 리스크 관리 요소로 꼽힌다. 전산 장애가 반복될 경우 고객 이탈과 신뢰도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플랫폼 차별성 유지 역시 풀어야 할 숙제다. 토스가 초기 성장 동력으로 내세웠던 비대면 편의성과 간편송금 서비스는 현재 시중은행과 다른 금융사로 확산되며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이 과정에서 토스의 초기 차별성이 약화된 모습이다. 여기에 제4인터넷은행 설립 논의가 재점화되며 디지털 금융 플랫폼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비금융 계열사의 자체 경쟁력 강화와 수익원 다변화가 토스의 다음 단계 성장을 좌우할 변수로 보고 있다. 거래에 의존하는 모델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수익 기반을 만들 수 있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라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가 이제는 단순히 몸집 키우는 데서 한 발 더 나가야 할 시점”이라며 “이제는 비금융 계열사의 수익 기여도를 높이는 구조를 만들어야 플랫폼 기업으로서 프리미엄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가 가진 사용자 풀과 브랜드 파워는 분명 강점이지만, 그걸 증권 트래픽으로만 풀어내는 단계는 어느 정도 끝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는 ‘토스니까 쓸 만한’ 비금융 서비스가 얼마나 나오느냐가 진짜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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