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고통은 채권 금리 급등”… 전쟁 장기화에 각국 ‘국채 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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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채권 발작'이 각국의 기준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주택담보대출 등 민생 부담을 가중할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6일 엑스에 "미국에서 유가 상승보다 더한 진짜 고통은 채권 금리가 급등할 때 시작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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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10년물 2.80% 29년 만에 최고
“연준 금리인하 제동”…모기지 ‘쑥’

미국과 일본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이란 전쟁 장기화에 따른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채권 발작’이 각국의 기준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주택담보대출 등 민생 부담을 가중할 것이란 경고가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미 국채 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매도세에 휘말렸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이란 압박 재개로 유가가 다시 오르면서 30년물 국채 금리는 2023년 10월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5.16%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10년물 금리의 경우 4.63%까지 급등했는데,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1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본의 10년물 금리는 이날 장중 2.80%를 기록해 1996년 10월 이후 2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30년물 금리는 1999년 발행 이후 처음으로 4% 선을 돌파했다. 영국에선 30년물 금리가 2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고, 호주·뉴질랜드·독일·스페인 국채 금리도 일제히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고유가·고물가를 우려한 채권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주요국 국채 금리를 끌어올린 원인으로 분석된다. 정부·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채권을 발행할 때 더 많은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유럽·아시아 상장사들의 공시·실적 자료를 분석해 “세계 279개 기업이 이란 전쟁으로 최소 250억 달러(약 37조5000억원)의 비용을 떠안게 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집권 2기 출범 후 관세 장벽을 높이고 이란·베네수엘라에 군사행동을 단행하면서도 10년물 국채 금리를 4.5%, 30년물의 경우 5% 밑에서 관리해 왔다. 국채 금리가 급등할 때마다 트럼프의 무역 기조나 군사적 압박이 완화돼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라는 조롱이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이란 전쟁이 길어지면서 트럼프의 ‘국채 방어선’도 무력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랑스 금융사 BNP파리바의 구닛 딩그라 미국 금리 전략책임자는 블룸버그에 “미 국채 30년물 금리에서 5%를 방어선으로 볼 근거가 사라졌다”며 “고객들에겐 금리 범위를 5.25~5.5%로 설정하도록 권고했다”고 말했다.
국채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고착화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월가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케빈 워시 차기 의장 체제에서도 트럼프의 기대와 다르게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폭스뉴스에 “2년물 국채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0.5% 포인트 높은 상황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란 전쟁 여파로 북미와 유럽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비용도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금융사들은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6일 엑스에 “미국에서 유가 상승보다 더한 진짜 고통은 채권 금리가 급등할 때 시작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이란 전쟁으로 미국인이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지만 트럼프의 말과 행동은 민생과 동떨어졌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며 “트럼프가 현실감 없는 억만장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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