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해진 손아귀, 단순 노화 아냐… ‘이 정신질환’ 신호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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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귀 힘(악력)이 약한 성인은 나중에 우울증을 겪을 위험이 더 크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석 결과, 악력이 낮은 사람은 높은 사람보다 이후 우울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모델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가장 악력이 약한 집단은 가장 강한 집단보다 우울증 발생 위험이 26~42% 높았다.
연구진은 "악력이 우울증을 직접 일으키거나 막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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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산타마리아 연방대 연구진은 악력과 우울증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기존 연구들을 종합 분석한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특히 이미 우울증이 있는 사람 때문에 결과가 왜곡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연구 시작 시점에 우울 증상이 없는 사람만 포함한 '전향적 코호트 연구'만 선별했다.
분석에는 전 세계 12개 코호트, 총 49만7336명의 건강 데이터가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최소 1년 이상 추적 관찰됐으며, 평균 연령은 약 60세였다. 전체 추적 관찰 기간을 합치면 약 340만 인년에 달한다. 연구 대상은 중국·일본·이탈리아·영국·아일랜드·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여러 나라에서 수집됐다.
악력은 손으로 측정 기구를 최대한 세게 쥐어 측정하는 방식이다. 단순해 보이지만 전신 근력과 신경계 기능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로 꼽힌다. 기존 연구에서도 악력이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제2형 당뇨병, 이동성 저하 위험이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분석 결과, 악력이 낮은 사람은 높은 사람보다 이후 우울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모델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가장 악력이 약한 집단은 가장 강한 집단보다 우울증 발생 위험이 26~42% 높았다.
연구진은 "악력이 우울증을 직접 일으키거나 막는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대신 악력이 전반적인 신체 회복력과 활동량, 건강 상태를 반영하는 '대리 지표'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규칙적인 운동은 뇌신경 연결을 강화하고 기분 조절에 관여하는 생화학적 물질 분비를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악력이 강한 사람일수록 평소 더 활발히 움직이고, 전반적인 건강 상태도 더 좋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다만 연구진은 "악력 측정만으로 개인의 우울증 위험을 예측할 수는 없다"고 했다. 연구마다 '약한 악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달라, 이를 임상 현장에서 바로 선별검사 도구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앞으로 근력 강화 운동이 실제 우울증 예방 효과를 내는지 확인하기 위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규칙적으로 근력을 유지하는 생활 습관은 신체 기능뿐 아니라 정신적 회복력을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정신의학 연구 저널(Journal of Psychiatric Research)' 최신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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