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질문에 송언석 "광주, 어떤 상황 생길지...더러워서 안가"
[곽우신, 박수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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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6.3 지방선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 ⓒ 남소연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제4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열린 18일, 광주 방문 여부를 묻는 말에 "더러워서 안 간다"라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동혁 국민의힘 당 대표가 같은 날 광주광역시 5.18 민주광장에서 진행되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서울에 남아있던 당 '투톱' 중 한 명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막말'을 한 셈이다. 기자간담회 후 티타임 때 나온 표현이지만 파장이 예상된다.
장동혁 광주 방문 관련 질문에 "어떤 상황 생길지 몰라... " 웃으며 답변
송 원내대표는 18일 오전 6.3 전국동시지방선거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마치고 국회에서 일부 기자들과 티타임 시간을 가졌다. 공식적인 간담회 모두발언과 질의응답이 끝난 뒤, 송 원내대표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케이크와 음료가 올라온 자리였다. 언론사 카메라 전원은 껐지만, 명시적으로 원내대표실에서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 제한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 자리에서 송 원내대표는 선거 현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내가 가는 현장은 전부 다 '와' 한다"라며 "우리가 갔는데 거기서 '이씨' 이러는 장소를 갔겠느냐?"라고 되물었다. 이어 "심지어 광주를 가더라도 데모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우리 지지자들도 있으니까 거기서도 막 이렇게(지지) 할 텐데"라고 말했다.
어느 현장을 가든, 당 지지자들이 오기 때문에 피부로 느껴지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런데 장 대표가 이날 5.18 기념식에 참석하는 상황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송 원내대표는 "모르지, 오늘 어떤 상황이 생길지"라며 "그래서 나는 더러버서(더러워서 사투리) 안 간다"라고 웃으면서 답했다. 국민의힘이 광주를 방문할 때마다 12.3 비상계엄 및 내란 사태에 대한 사과 등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반발이 있었던 점을 염두해 둔 언급으로 풀이된다. 농담을 섞은 발언이었지만 5.18 민주화 운동 기념식이 열린 날 자신이 광주에 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지역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이유를 댄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날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 자격으로 낸 논평에서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오월의 희생을 마음에 새기며, 화해와 통합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라고 약속한 내용이 무색해지는 대목이다. 이어 박 대변인은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헌법 가치를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맞서 싸우다 장렬히 희생되신 민주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깊이 기린다"라고 '오월 정신'을 강조했다.
공개 간담회 때도 부적절 발언... "정상적 국민들은 국민의힘과 함께해 주시라"
송 원내대표의 '문제적' 표현은 공개 발언 때도 있었다(관련 기사: 보수층 결집에 자신감 얻은 국힘? "후보들, 목숨 걸 듯 절박해야" https://omn.kr/2i8lu).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더 이상 정권이 이렇게 독주하면 나라가 위험하고, 우리 미래가 불안하겠다'고 생각하시는 '정상적인' 우리 국민들은 국민의힘과 함께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정권 견제론을 강조하면서 '정상적인 국민들'에게 지지를 당부한 것인데, 국민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는 이분법적 접근이라 이 역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자칫 국민의힘을 지지하면 '정상적인 국민'이고 그렇지 않으면 '비정상적 국민'이라는 뉘앙스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미리 준비해 공개적으로 낭독한 원고에서 등장한 표현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고도 볼 수 있다.
송 원내대표의 언행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5년 9월,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이른바 '노상원 수첩' 내용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정 대표가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발언하던 그때 송 원내대표가 "아니, 제발 그리 됐으면 좋았을 건데"라고 반응한 게 뒤늦게 밝혀지며 거센 비판을 받았다(관 기사: 민주, '노상원 수첩대로 되면 좋았을 걸' 발화자로 송언석 원내대표 지목 https://omn.kr/2f9o8).
같은 해 11월에는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의 장애인 비하 논란을 두고 "자그마한, 내부적인 일"이라고 표현하며 대수롭지 않은 일로 치부한 것도 비판 여론이 컸다(관련 기사: 박민영 '장애 비하' 논란에 송언석 "자그마한 일 집착, 왜 굳이 기사화?" https://omn.kr/2g389). 과거 2021년 4월, 당 개표상황실에 본인 자리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직자에게 욕설을 하고 폭행한 사실도 유명하다(관련 기사: 잔칫집에서... "XX놈아!"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 당직자 폭행 https://omn.kr/1srfr).
이같은 논란에 대해, 현장에 동석했던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자신은 떨어져 있어 '송 원내대표의 해당 발언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오마이뉴스>에 해당 발언과 관련해 "그런 말이 아니다. 서럽다고 했던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당 공보실도 "송 원내대표는 (데모하고 욕하고 막고 그래서) 서러워서 안간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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