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88명 숨졌다, WHO도 비상사태 선포…국경 닫은 이 나라

최근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 일대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하자 인접 국가인 르완다가 국경을 폐쇄했다.
17일(현지시간)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르완다 서부 루바부 지구의 시장인 프로스퍼 물린드와는 “콩고민주공화국의 고마와 르완다의 루바부, 기세니 국경을 연결하는 도로를 일시적으로 폐쇄한다”며 “이 조치는 무기한 유지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6일 세계보건기구(WHO)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WHO에 따르면 이날 기준 에볼라가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망 사례는 88건, 증상 사례는 300건 이상이다.
다만 WHO는 17일 “어떤 나라도 국경을 폐쇄하거나 여행 및 무역에 제한을 두어서는 안 된다”며 르완다의 국경 폐쇄 조치에 우려를 표했다. 또 “이 같은 국경 폐쇄 조치는 대개 두려움에서 비롯됐고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오히려 감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비공식 국경 통로로 사람과 물자가 이동해 질병이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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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에볼라 백신·치료제 적용 검토…효과는 미지수
에볼라는 감염자의 혈액·체액 접촉으로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고열·구토·설사·출혈 등을 일으킨다. 치사율이 약 50%에 달한다.
특히 최근 확산 중인 에볼라는 희귀 변종인 ‘분디부교’ 계통으로 승인된 치료제나 백신이 전무하다. 영국 스완지대학교의 감염병 전문가인 사이먼 윌리엄스 박사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이번 에볼라 확산이 다른 때보다 더 우려되는 이유는 기존 에볼라 백신인 에르베보가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에르베보는 에볼라의 다른 종류인 ‘자이르’에 한해 승인된 백신이다.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경우 감염자들이나 감염 의심자들을 치료센터로 신속히 이송해 분리해야 한다. 그러나 바이러스 발원지인 콩고민주공화국은 내전 등의 이유로 이 같은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폴 헌터 영국 이스트 잉글리아 대학교 감염병 역학교수는 “콩고민주공화국은 의료 시설에 대한 공격이 빈번한 곳”이라며 “그 탓에 감염자들이 치료센터에 가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WHO는 “현재 감지 및 보고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발병 가능성이 있으며, 지역 및 광역적으로 확산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검사 대상자 중 양성 판정 비율이 높은 점, 콩고민주공화국 내 발원지인 이투리주에서의 사망자 발생과 우간다 수도 캄팔라로의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서다. 특히 이투리주는 인근 국가인 남수단 및 우간다 국경에 접한 교통량이 많은 광산 지역이다. WHO는 “이번 에볼라 확산에서 동아프리카 지역이 특히 위험한 이유”라고 짚었다.
국제보건전문매체 헬스 폴리시 워치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는 자이르에 한해 승인된 에르베보 백신과 단클론 항체 치료제를 분디부교에도 활용할 수 있을지 검토 중이다. 동시에 개발 단계의 항바이러스 실험 치료제인 DP134와 오팔데시비르, 코로나19 치료제인 렘데시비르 등에 대해서도 동일한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Africa CDC는 전했다. 다만 실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국 질병관리청은 에볼라의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청은 17일 열린 위기평가회의 결과 이 같이 평가한다면서 공중보건학적 위험도를 ‘낮음’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에볼라 발생 지역이 아프리카 일부에 제한돼 있고, 감염자의 혈액·체액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질병이라는 점을 고려해서다. 다만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대응을 강화한다”면서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대책반을 구성했다.
한편 유럽에서도 한타바이러스 확진자가 계속 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를 출항했던 네덜란드 크루즈선 ‘MV 혼디우스’ 관련 한타바이러스 확진자는 이날 기준 누적 10명이 됐다. 혼디우스호 탑승 후 자가격리 중이던 캐나다인 1명도 이날 추가로 잠정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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