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리 급등] 한은에 놀란 韓국채…5월 금통위까지 살얼음판
2주 전 한은 부총재 이례적 금리인상 시그널…글로벌 재정 우려도 못 피해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최근 우리나라 채권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모두 비우호적인 이벤트들로 가득 차 있다.
조만간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시작될 가능성이 농후하면서 시장의 투자심리가 극도로 예민해져 있는 가운데 글로벌에서도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 난항, 영국 정국 불안발(發) 재정 우려 등 악재가 쏟아지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국고채 금리가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다음주 5월 금융통화위원회의 스탠스를 확인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18일 연합인포맥스 시가평가 매트릭스 일별추이(화면번호 4789)에 따르면 전 거래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65%를 나타내면서, 한주 전보다 20.4bp 급등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1.6bp 폭등한 4.220%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023년 11월 14일(3.857%),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023년 11월 1일(4.285%) 이후 가장 높았다.
이같은 금리 흐름은 이달 초부터 한은의 금리 인상 시그널이 더 뚜렷해진 상황에서, 지난주 후반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급격한 혼란까지 더해진 결과다.
2주 전인 지난 4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의 기자간담회에서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국고채 금리의 상방 압력이 한층 강해졌다.
이후 전해진 금통위원들의 발언도 대체적으로 매파적인 스탠스를 견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같은 인식을 더욱 공고히 했다.
특히 5월 금통위부터 합류하는 김진일 신임 금통위원은 지난주 후반 취임 직후 "금융이 큰 사고가 나지 않으려면 '반클릭' 정도 위가 낫다"며 매파적인 성향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를 감안해 시장에서는 연내 두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는 시각이 보다 강해졌다.
다만 최종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이어지면서, 현 금리가 고점인지에 대해 확신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최종금리에 대해서는 대체로 3.0%에서 3.5%까지 다양한 뷰가 나오고 있다.

이가운데 영국에서는 차기 총리 불확실성과 이로 인한 재정 악화 우려가 더해지면서 영국 국채(길트) 금리가 급등해 미국 등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을 뒤흔들었다. 그 영향을 서울채권시장도 피해갈 수 없었다.
당분간 영국 국채를 선두로 한 글로벌 채권 투매 현상이 잠재워질 수 있을지가 글로벌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전 거래일 영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무려 18.73bp 높아진 5.1817%로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다.
이 영향으로 유로존 국채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독일 국채(분트) 10년물 금리는 12.70bp 급등한 3.1698%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1년 5월 이후 최고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10.70bp 급등한 4.5950%를 나타냈다. 장중에는 4.6%선도 훌쩍 넘었다.
이에 더해 지난주 후반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란 전쟁의 종식을 위한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국제유가까지 밀어 올리자 글로벌 채권시장에 겹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최근 4거래일 연속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이처럼 대내외 악재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우선은 국내 핵심 요인인 5월 금통위를 확인한 이후 시장이 안정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현재로서는 5월 금통위의 스탠스가 어느 정도로 매파적일지 가늠하는 과정에서 금리 인상의 시기와 폭에 대한 우려감이 극에 달하면서 시장을 크게 짓누르고 있다는 판단이다. 오히려 직접 확인한 이후에는 시장이 과도한 우려를 되돌릴 수도 있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호주 등 실제 인상 사이클을 지나고 있는 주요국을 감안하면 우리도 인상 시그널을 확인하거나, 인상을 시작한 이후에 시장이 진정되지 않을까 싶다"며 "5월 금통위에서 한은의 스탠스를 확인해야 현재의 분위기가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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