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 27, 최초 독립형 ‘시리 앱’ 도입… 대화 기록 자동 삭제 지원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애플이 차세대 운영체제인 iOS 27에서 사상 처음으로 독립된 구조의 '시리(Siri)'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며, 대화 기록을 자동으로 파기하는 강력한 개인정보 보호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6월 8일 개최되는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 2026)에서 오픈AI의 챗GPT나 안트로픽의 클로드와 유사한 챗봇 형태의 단독 시리 앱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아이메시지(iMessage)의 메커니즘을 차용한 '대화 자동 삭제(Auto-deleting chats)' 기능이다. 사용자는 시리 앱 설정에서 대화 기록을 30일, 1년 동안만 보관한 뒤 자동으로 파기하거나 영구 보관하도록 선택할 수 있다.
이는 타사 AI 서비스들이 사용자의 대화 이력과 메모리 시스템을 반영구적으로 저장해 모델 학습에 활용하는 방식과 정반대되는 행보다. 애플은 프라이버시 보호가 일시적인 '시크릿 모드' 같은 옵션이 아닌, 시스템 자체에 기본적으로 내장되어야 한다는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생성형 이모티콘 기능인 '젠모지(Genmoji)'의 업그레이드도 함께 단행될 예정이다.
다만, 이러한 엄격한 데이터 통제는 애플 AI 성능이 경쟁사보다 뒤처지는 원인으로도 지적받는다. 실제 대화 데이터를 학습하는 대신 합성 데이터 생성 기술에 의존하다 보니 기능적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에 애플은 자체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의 하부 인프라를 구글의 '제미나이 3.1'로 대거 교체하는 실리적 선택을 내렸다. 내부적으로는 보안 기술인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Private Cloud Compute)'을 강조하고 있으나, 확장성 확보를 위해 구글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일부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점은 이번에 공개될 차세대 시리가 2년여의 개발 지연 끝에 나오는 결과물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베타(Beta)' 라벨을 달고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현재 애플 내부에서 테스트 중인 iOS 27 버전에는 새로운 시리에 베타 표시가 붙어 있으며, 사용자가 원할 경우 시리 베타 프로그램을 종료하고 이전 버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토글 스위치가 포함되어 있다. 이는 거대언어모델(LLM) 특유의 환각 현상과 데이터 처리 지연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출시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시리 개편이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임기 내 마지막 대형 소프트웨어 전환이 될 수 있는 만큼, 애플이 '프라이버시'라는 브랜드 가치를 방어선 삼아 AI 시장에서의 추격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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