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해서 놓치고 제주서 잡힌 실탄… 공항 보안체계 ‘3년 공백’
도입 지연 사유 “이용객 적다”
11년차 직원만 업무 배제 논란

‘공항에서 실탄 발견’. 지난 3월 김해국제공항이 발칵 뒤집혔던 이유다. 김해공항 보안검색대를 지나 제주행 비행기에 올라탄 한 승객의 가방에 실탄 1발이 들어있었다. 이 실탄은 이튿날 제주공항에서 첨단 보안 장비를 통과할 때 비로소 발견됐다.
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위험 물품이 탐지되지 못한 채 통과되는 등의 보안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고 발생을 방지하려는 시스템이 부재한 가운데 책임을 개인에게 전가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실탄 발견 사고 당시 보안검색 근무를 섰던 김해공항 11년 차 직원은 업무에서 배제됐다.
근본적인 문제는 시스템미비다. 한국공항공사는 2023년 5월 국내 공항에 CT 기반 3D 첨단 보안 장비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었다. 국토교통부도 같은 해 이런 내용의 항공보안 강화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대책 발표 후 지난 3년간 새로 도입된 첨단 장비는 사실상 ‘제로’(0)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공항 기내수하물 검색 장비 현황’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 외 국내 14개 공항에 도입된 기내수하물 보안 장비 106대 중 첨단장비는 5개뿐이다. 이마저도 한국공항공사의 장비 도입 발표 전 제주공항에 배치된 것이다.
배치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도 다양하다. “장비 부피가 커서 시설 증축이 필요하다” “공항 이용객이 적어 도입해도 쓸 일이 적을 것 같았다” 등 안이한 시각을 드러내는 사유도 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김해공항 2출국장과 청주·대구공항에 올해 도입 예정이다. 나머지도 순차적으로 도입해 보안 문제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용갑 의원은 “이번 실탄 소지 승객의 보안검색대 통과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CT 기반 3D 검색 장비 도입을 확대해 항공 보안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김윤 기자 k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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