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승선 이기혁 “누구보다 간절히 뛰겠다”
강원 구단 처음 월드컵 선수 배출

역대 월드컵에서 그랬듯 이번에도 예상을 뒤엎고 태극마크를 단 주인공은 있었다. 통산 A매치 1경기 출전에 그쳤던 국내파 수비수 이기혁(강원·사진)은 숱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북중미월드컵 출전을 앞둔 홍명보호에 깜짝 발탁됐다. 이기혁은 “절박한 마음을 갖고 월드컵을 목표로 준비했다. 만약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누구보다 열심히 간절하게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생애 첫 월드컵 출전 기회를 잡은 이기혁은 구단을 통해 “축구 선수라면 모두가 꿈꾸는 무대에 갈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정말 기쁘게 생각한다. 아직도 잘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상상만 해 왔던 일이 현실이 되니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최종 26인 명단에 수비수로 한 자리를 꿰찼다. 도민구단 강원은 구단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참가 선수를 배출했다.
이기혁은 대표팀이 월드컵 3차 예선을 치렀던 2024년 11월 한 차례 홍명보호에 소집됐다. 하지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2022년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홍콩전이 유일한 A매치 출전 경험이다.
홍명보 감독은 올 시즌 강원의 7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지켜보며 멀티 자원인 이기혁을 예의 주시했다. 몇 가지 단점은 남은 기간 훈련을 통해 보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2021년 프로에 데뷔한 이기혁은 중앙 미드필더와 측면·중앙 수비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두루 소화했다. 2024년 강원 유니폼을 입은 이후로는 핵심 센터백으로 자리 잡았다. 왼발을 쓰는 수비수라는 희소성도 하나의 장점으로 부각됐다.
강원 구단은 “안정적인 빌드업과 넓은 활동 반경을 바탕으로 팀 수비의 중심축 역할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혁은 올 시즌 K리그1에서 전진패스 364회(10위), 리커버리 147회(2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강원이 1실점만 내준 이달 4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으로 활약했다.
이기혁은 “예비 명단에 있었던 많은 선수들의 노력까지 생각하겠다. 대표 선수답게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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