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머 끌어내려라” 런던 극우 물결…트럼프 “버티기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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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평가한 가운데 런던 도심에서는 대규모 극우 시위가 열렸다.
집권 노동당 핵심 각료의 사퇴 직후 반이민·반정부 성격의 시위까지 겹치면서 스타머 총리가 집권 2년 차 최대 정치적 고비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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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 시위자들 '머스크' 이름도 연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평가한 가운데 런던 도심에서는 대규모 극우 시위가 열렸다. 집권 노동당 핵심 각료의 사퇴 직후 반이민·반정부 성격의 시위까지 겹치면서 스타머 총리가 집권 2년 차 최대 정치적 고비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BBC방송과 로이터·AFP통신 등은 16일(현지시간) 런던 화이트홀과 국회의사당 일대에서는 ‘왕국을 통합하자(Unite the Kingdom)’를 내건 극우 성향 시위가 열렸다. 시위를 주도한 인물은 반이민 운동가로 알려진 토미 로빈슨이다.

로빈슨은 연설에서 “세계 역사상 가장 애국적인 시위”라며 “영국에서 문화적 혁명과 영적 각성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가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데 대해 “이 사람 덕분에 가능했다”며 “영국을 대표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일부 참가자들은 머스크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머스크는 앞서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영상 메시지를 공개하며 시위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BBC는 시위 참가자들이 영국 국기를 흔들고 있었으며 일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본떠 ‘영국을 다시 위대하게(MEGA)’라고 적힌 붉은 모자를 착용했다고 전했다.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스타머를 끌어내려라”는 구호도 나왔다. CBS방송은 시위 참가자들이 다양한 이유로 거리로 나왔지만 대다수가 정부로부터 외면받고 있다는 인식과 국가 방향성에 대한 불만을 공유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전날 노동당 핵심 인사였던 웨스 스트리팅 보건장관이 전격 사퇴한 직후 열렸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스트리팅 장관은 사임서에서 스타머 총리를 향해 “국제무대에서는 리더십을 보여줬지만 국내 정치에서는 비전과 방향성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영국 언론들은 이를 사실상 지도부에 대한 공개 반기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타머 총리의 정치적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그가 자리를 지키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민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북해 유전 개발도 막으면서 풍력발전에만 집착한다면 총리직 유지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국은 북해를 다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영국 정부가 이민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으며 친환경 에너지 정책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다는 기존 비판을 되풀이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스타머 총리는 지난해까지 비교적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미국의 그린란드 편입 추진 문제와 이란 전쟁 대응 등을 둘러싸고 최근 갈등 조짐을 보여왔다.
한편 이날 런던에서는 ‘나크바(대재앙) 데이’를 기념해 친팔레스타인 시위도 열렸다. 경찰은 두 시위대 간 충돌 가능성에 대비해 이동 통로 곳곳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했으며 4000명 이상의 경찰 병력을 투입했다. 일부 언론은 열린 두 개의 대규모 시위가 영국 사회 내부의 이민 정책과 정체성 갈등, 가자전쟁 여파 등이 한꺼번에 분출된 사건이라는 평가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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