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에볼라 국제비상사태 선포…질병청 “국내 유입 가능성 낮아”

이에스더 2026. 5. 1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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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16일 콩고민주공화국 이투리주 부니아에서 분디부교 계통 에볼라 발생이 확인된 뒤, 한 남성이 구급차에서 부니아 종합의뢰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이 사진은 휴대전화로 촬영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과 우간다에서 발생한 에볼라바이러스병 집단 발생에 대해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선포했다. 국내 방역당국은 국내 유입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하면서도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검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17일 WHO의 PHEIC 선포 직후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에볼라바이러스병 대책반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이번 유행이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 제한돼 있고, 에볼라가 주로 감염자의 혈액ㆍ체액 접촉으로 전파되는 질병인 점을 고려해 국내 유입 가능성과 공중보건학적 위험도는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제적 확산 우려가 제기된 만큼 선제적 대응에 나선다. 질병청은 19일부터 콩고민주공화국, 우간다, 남수단을 중점검역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 해당 국가를 방문하거나 체류한 뒤 입국하는 사람은 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건강 상태를 신고해야 한다. 국립검역소는 해당 지역에서 출발해 입국하는 모든 승객을 대상으로 항공기 게이트에서 전수 검역을 실시한다.

WHO에 따르면 16일 기준 콩고민주공화국 북동부 이투리주 몽브왈루, 루암파라, 부니아 등에서 에볼라 의심 사례 246건이 보고됐고 이 가운데 80명이 숨졌다. 지난해 12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에볼라 유행 종료가 선언된 지 약 5개월 만에 다시 다른 균주에 의한 유행이 발생한 것이다.

이번에 확인된 바이러스는 ‘분디부교 에볼라바이러스’다. 그동안 아프리카에서 주로 유행했던 자이레, 수단 계통과는 다른 유형이다. 질병청은 국내에 에볼라 진단검사체계를 구축해 둔 상태이며, 분디부교 에볼라바이러스도 실시간 유전자검출검사로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볼라바이러스병은 에볼라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급성 발열성·출혈성 질환이다. 감염된 과일박쥐, 원숭이, 침팬지 등 야생동물과 접촉하거나 감염된 환자 또는 사망자의 혈액, 체액 등에 직ㆍ간접적으로 닿으면 감염될 수 있다. 잠복기는 2~21일이다.

초기에는 발열, 식욕부진, 무력감, 근육통, 두통처럼 일반 감염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후 구토, 설사, 복통 같은 위장관 증상이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멍, 출혈 등이 생길 수 있다. 치명률은 바이러스 유형과 각국 보건의료체계 수준에 따라 25~90%로 알려져 있다. 아직까지는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

질병청은 해당 지역을 방문할 경우 과일박쥐, 영장류,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말고 현지 장례식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의료기관 방문이 불가피할 때는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를 착용하고 감염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귀국 후 21일 안에 발열, 복통, 구토, 설사, 출혈 등 의심 증상이 생기면 의료기관을 바로 방문하기보다 1339 또는 보건소에 먼저 문의해야 한다.

이에스더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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