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주간] 글로벌 채권시장 '살얼음판'…확신 어려운 금리 고점

정선미 기자 2026. 5. 17. 15:0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주(18일~22일) 서울 채권시장은 주말 동안 미국과 영국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인 여파를 반영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 전쟁의 종식 가능성에 다시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전쟁 장기화 현실화 속에 국제유가가 100달러 수준에서 떨어지지 않은 것이 전세계적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대외금리 급등 속에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횟수가 늘어날 가능성에 국고채 금리가 이미 급등한 상황이지만 대외 여건이 여전히 녹록지 않아 쉽사리 금리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국은행이 발표할 올해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금통위에서는 이달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올 것이란 전망에도 무게가 실린다.

이번 주 나올 경제지표 가운데서는 오는 21일 한은이 발표할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중요하다.

3월 PPI는 전달보다 1.6% 올라, 7개월째 올랐고 2022년 4월(1.5%) 이후 약 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바 있다.

이 밖에도 한은은 19일 1분기 가계신용을 발표한다.22일에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와 1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 등을 발표한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19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재정경제부는 21일 이달 국고채전문딜러에 대한 '모집 방식의 비경쟁인수' 발행계획을 발표한다.

구윤철 부총리는 20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한국경제 설명회 및 G7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재경부는 또 20일 1분기 지역경제동향을 발표하고, 21일 부총리는 민생물가 특별관리 TF에 참석한다.

대외 변수로 주목할 지표로는 오는 22일 나오는 일본의 4월 CPI가 있다. 앞서 20일에는 영국의 4월 CPI와 PPI가, 독일 PPI, 유로존 CPI 등이 나온다.

20일에는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발표된다. 당시에는 성명의 '완화 편향' 문구에 대해 3명의 위원이 반대표를 행사기도 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 발언도 예정돼 있다.

크리스토퍼 월리 이사는 19일과 22일, 안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0일, 같은 날 바이클 바 이사의 발언도 예정돼 있다.

미국의 5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와 기대인플레이션은 22일 발표된다.

민평기준 3년과 10년 국고채 금리 일별추이

◇ 英·日 금리 급등이 촉발한 '발작'…이란戰 종식 기대도 무산

지난주 국고채 시장은 대내외 악재가 분출하면서 금리가 급등세를 나타냈다.

민평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765%로 마감해 전주대비 20.4bp 올랐다. 10년물 금리는 31.6bp 급등한 4.220%를 나타냈다.

3년물 금리는 지난 2023년 11월 14일(3.85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고, 10년물은 같은 해 11월 1일(4.285%) 이후 가장 높았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34.3bp에서 45.5bp로 크게 확대되며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지는 베어스티프닝이 나왔다.

주 초반에는 퇴임을 앞두고 신성환 전 금융통화위원이 지금은 "인플레이션에 (통화정책의) 무게 중심을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발언해 시장 분위기를 위축시켰다.

신 전 위원의 뒤를 잇게 된 김진일 금통위원 역시 매파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 15일 취임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금융이 큰 사고가 나지 않으려면 '반클릭' 정도 위가 낫다"면서 "이자율이 조금은 높은 게, 계속 얼마씩 경기가 안 좋아도 큰 위기가 오는 걸 막을 수 있다면 그게 좋지 않을까 한다"며 매파임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적극적 재정정책을 강조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도 악재였다.

대외적으로는 영국의 정치 불안으로 인한 길트(영국 국채) 금리 급등이 글로벌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는 대형 이벤트로 작용했다.

'좌파 총리' 현실화 가능성에 지난 15일 길트 10년물 금리는 18.73bp 상승한 5.1817%에 마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지난 2008년 6월 이후 가장 높다.

일본에서는 4월 생산자물가가 전년동월대비 4.9% 뛰어 시장 예상치 3% 상승을 웃돌았다.

일본 정치권이 인플레 압력을 낮추기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검토한다는 소식에 30년물 일본 국채 금리는 4%를 돌파했고, 10년물 국채금리는 2.7%를 웃도는 수준으로 올랐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법이 나오지 않고, 이란전 종식 기대도 약해지면서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배럴당 105.42달러로 전주대비 배럴당 10달러 올랐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2.5%로 큰 폭 상향 조정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1%에서 2.7%로 0.6%포인트(p) 높였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했다.

◇ 보수적 대응이 필요한 때…5월 금통위까지는 '불안'

전문가들은 국내 뿐만 아니라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음에 따라 금리 고점을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수적 대응을 주문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금주 시장금리는 대외 금리 추이와 당국의 시장 변동성 완화 의지 등에 영향 받을 전망"이라면서 "금리 상승 속도가 가파르지만 유가와 대외금리 등 여건이 좋지 않은데다 최소 5월 금통위 경제전망과 점도표를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고 짚었다.

조 연구원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증하는 데다 금융상황지수도 지나치게 완화적이라면서 적정 금리 수준을 높여 잡아야 한다는 논리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한은 집행부도 기준금리 인상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면서 최종금리 수준 전망치를 내년 1분기 3.25%로 제시했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미국 및 국내 금리가 주요 임계점을 돌파하면서 전세계적 자산시장에 큰 혼란이 나타나는 상황"이라면서 "채권시장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란 사태의 결과에 따라 큰 변곡점이 올 수 있지만 그 전에 불안감이 극대화할 수 있어 "단기 투자자들을 당분간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주문했다.

조 연구원은 "최초 인상 시점까지는 일단 조심하고 보자는 심리가 우세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금리가 고점에 도달했다는 확신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smjeong@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opyright © YONHAPINFOM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