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이끈 투자 열풍… “거품 붕괴 피하려면 테마 아닌 실적 봐야”

양한주,심희정,김혜지 2026. 5. 1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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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기술'을 중심으로 한 기술 투자 열풍은 약 10년 전부터 이어진 4차 산업혁명의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첨단 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하며 영향을 미치는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이 투자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7일 "AI가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은 다른 분야의 산업들과 융합하며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생산성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를 주도하는 기술에 자본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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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발전 빨라지면서 자본도 신속히 유입
“투자 전 기업 역량 확인 필수”


‘꿈의 기술’을 중심으로 한 기술 투자 열풍은 약 10년 전부터 이어진 4차 산업혁명의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첨단 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하며 영향을 미치는 4차 산업혁명의 특징이 투자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AI)이 융합의 속도를 높이는 만큼 자본이 기술을 향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기술을 향한 과도한 기대감이 거품으로 변질되면서 자본시장뿐 아니라 연구 현장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혁신과 거품을 분별하려면 기술의 검증 및 상용화 과정을 신중하게 살펴 기술의 실제 가치를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술 투자 열풍은 첨단 기술이 산업 전반의 생산성 혁신을 주도하게 된 상황과 맞물려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정보·통신 기술은 관련 산업뿐 아니라 제조업과 농수산업, 서비스업 등 전통 산업과도 융합하면서 기업의 핵심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AI의 확산은 혁신의 속도를 기하급수적으로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7일 “AI가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은 다른 분야의 산업들과 융합하며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의 생산성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를 주도하는 기술에 자본이 몰리는 것은 당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의 유행은 기술과 투자의 결합을 가속했다. 물리적 공간에 제약이 생기면서 디지털 전환이 ‘뉴노멀’이 되자 기술주는 빠르게 성장했다.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기술의 등장과 발전 속도가 빨라졌고 이런 기술들의 핵심 자원이 되는 5G 등 통신 기술과 반도체 기술의 주목도가 높아졌다.


문제는 과도한 기대감으로 기술의 가치가 부풀려졌다는 점이다. 높아진 사람들의 관심을 악용한 주가 조작, 사기 등의 범죄도 빈번히 발생했다. 블록체인이 대표적이다. 김상균 경희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블록체인이 실제 어떤 기술인지보다 투기 수단으로 보는 관점이 많았다”며 “투자 심리를 악용하는 사람들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졌고 기술 회의론이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술의 가능성 단계에서 투자금이 몰렸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투자도 함께 줄어드는 상황은 연구 현장을 왜곡하는 부작용을 낳았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부 교수는 “한 편의 논문은 수십 편의 후속 검증을 거쳐야 의미가 확정되는데 그 과정은 시장에 거의 반영되지 않는다”며 “연구자들은 시장에 보여줄 수 있는 단기적 성과를 요구받게 되고 그 결과 연구 주제 선정에서부터 영향을 받거나 정말 어려운 문제에 대한 산학 협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혁신과 거품을 분별하기 위해선 기술이 만들어내는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상진 법률사무소 비컴 대표변호사는 “기술 자체는 아무런 비즈니스적 가치가 없다”며 “우수한 기술이 많지만 기술이 돈을 벌기 위해선 수요가 충분하고 제품화가 이뤄지는 등 시장 구조에 맞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기술이 아닌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 전 기업의 역량 확인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선임연구원은 “투자자들이 과도하게 유행을 따라가기보단 기업의 중장기적인 실적과 매출 성장 등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 거품 붕괴의 여파를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크이슈팀=양한주 심희정 김혜지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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