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 GTX '철근 누락'... 정원오-오세훈 격돌

박수림 2026. 5. 17. 13:1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장] "오세훈 무책임한 안전불감증"-"정원오 이제 쫓기는 모양"

[박수림 기자]

▲ GTX-A 삼성역 공사 현장 방문한 정원오 후보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및 민주당 국토부·행안위 소속 위원들이 17일 철근이 누락한 서울 강남구 GTX-A 노선 구간인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연합뉴스
6.3 지방선거가 약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서울특별시장 후보들은 강남 한복판에서 발생한 'GTX-A 철근 누락' 사태를 놓고 17일 격돌했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직접 현장을 찾아 점검한 뒤 "바로 이것이 오세훈 시장 시정의 현주소"라며 "언제 처음 보고 받았는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등에 대해 따져 물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현대건설 측에서 직접 본인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보고한 것"이라며 "건설회사의 단순 실수를 정치 쟁점화하는 정원오 후보 캠프가 이제 좀 쫓기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정원오 "오세훈, 언제 처음 보고 받았나? 어떤 조치 취했나?
▲ 발언하는 정원오 후보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및 민주당 국토부·행안위 소속 위원들이 17일 '철근 누락' 오류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GTX-A 노선 구간인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현장을 방문한 뒤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정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철근 누락 등 시공 오류가 확인된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지하 GTX-A 노선 삼성역 구간을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섰다. 현장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건영·이해식·채현일 의원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민주당 소속 전용기·천준호 의원, 정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정책본부장인 오기형 민주당 의원 등이 동석했다.

흰색 안전모를 쓰고 지하 3층 현장으로 이동한 정 후보와 관계자들은 박민우 현대건설 현장소장을 만나 현재까지의 경과를 듣고 질의응답을 나눴다.

박 소장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23일 철근 누락을 최초로 발견했고, 동년 11월 10일 서울시 영동대로추진단에 보고했다. 이번 사태로 추가로 소요될 공사비는 20~30억 원이며, 예상되는 추가 공사 기간은 2~3개월이라고도 말했다.

이에 정 후보는 "중대한 하자가 발생할 땐 보강책을 만들고 나머지 공정을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고, 박 소장은 "서울시 자문회의에서 (공정 계속 진행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답했다.

약 20분간의 현장 점검을 마친 정 후보는 지상 1층으로 올라와 취재진과 만나 "현장에서 중대한 하자가 발생했다. 그야말로 부실 공사 그 자체"라며 "그동안 서울시의 무책임한 안전 불감증을 그대로 드러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대한 부실이 생겼다면 모든 공사를 중단하고 관계 기관과의 안전 대책 회의를 거쳐서 안전을 보강한 이후 추가로 공사가 진행돼야 함에도 그러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잔여 공사를 진행해 왔다는 게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이런 중대한 문제가 벌어진 이후 5개월이 지나서야 국토교통부에 보고가 이뤄졌다고 한다"라며 "바로 이것이 오세훈 시장 시정의 현주소"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에게 묻겠다. 부실시공 사태를 언제 처음 보고받았나? 어떤 조치를 취했나? 관련 문제가 왜 5개월이나 지난 다음에야 국토부에 보고됐나?"라고 따져 물었다.

오세훈 "이번 사태는 정말 순수한 현대건설 쪽 과실"
▲ 오세훈 후보, 무주택 청년 '서울내집' 공약 발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종로구 선거 캠프에서 무주택 청년이 주택 가격의 20%만 부담하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공동 지분 형태로 집을 매입할 수 있는 '서울내집' 부동산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편 비슷한 시각 오 후보는 취재진과 만나 GTX-A 철근 누락 사태에 대해 "정말 순수한 현대건설 쪽의 과실"이라며 "정원오 캠프가 이제 좀 쫓기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에 있는 자신의 선거캠프에서 부동산 공약을 발표한 뒤 관련 질문을 받고 "그 구간은 현대그룹이 본인들의 비용과 책임으로 건설하는 것"이라며 "현대건설이 설계 도면의 해석을 잘못한 결과"라며 책임 소재 논란에 선을 그었다.

서울시가 이 사태를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두고는 "서울시라든가 제3자가 이런 잘못을 발견했다면 은폐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는데, 현대건설이 직접 본인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전문가들과 논의해 안전도가 더 상승하는 보강책을 냈다"라면서 "이런 건설회사의 단순 실수를 정치 쟁점화하는 정 후보 캠프가 이제 좀 쫓기는 모양"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정 후보는 "(복합환승센터가) 완공되면 하루에 수십만 명이 이용하게 될 것"이라면서 "그런 엄청난 시설에 중대한 하자가 발생했는데 시장 책임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오 후보의 무책임한 안전불감증"이라고 받아쳤다.

국토부에 따르면, 해당 구간 지하 5층 GTX 승강장부 기둥 80개 가운데 50개에서 철근 누락이 발생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주철근을 두 묶음으로 2열씩 설치(투번들, two bundle)해야 하는 설계 도면을 착각해 한 묶음으로 1열씩만 설치했고, 그 결과 누락된 철근은 2,57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국토부는 지난 15일 서울시와 국가철도공단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다.

한편 정 후보는 오 후보 측이 서울시장 선거 TV토론 추가 개최를 요구하는 상황에 대해선 "저급한 네거티브로 일관하고 있으면서 또 토론하자고 하는 것이 정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라며 "네거티브부터 중단하라"라고 답하기도 했다.

앞서 오 후보 선대위 박용찬 대변인은 지난 16일 논평을 내고 정 후보를 향해 ▲ 오는 20일 열리는 관훈클럽의 서울시장 후보별 토론회를 1 대 1 양자 토론 방식으로 개최할 것 ▲ 현재 한 차례로 예정된 서울시장 후보 TV토론 횟수를 늘릴 것 등을 촉구한 바 있다.
▲ GTX-A 삼성역 공사 현장 방문한 정원오 후보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및 민주당 국토부·행안위 소속 위원들이 17일 '철근 누락' 오류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GTX-A 노선 구간인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 연합뉴스
▲ GTX-A 삼성역 공사 현장 찾은 정원오 후보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 및 민주당 국토부·행안위 소속 위원들이 17일 '철근 누락' 오류가 발생한 서울 강남구 GTX-A 노선 구간인 영동대로 지하 공간 복합개발 현장을 방문,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오세훈 후보, 무주택 청년 '서울내집' 공약 발표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7일 서울 종로구 선거 캠프에서 무주택 청년이 주택 가격의 20%만 부담하면 서울주택도시공사(SH)와 공동 지분 형태로 집을 매입할 수 있는 '서울내집' 부동산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