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당 1골·최저 2위' 길어지는 천안의 결정력 빈곤, 사령탑·에이스 모두 한숨만 [케현장]

[풋볼리스트=천안] 김진혁 기자= 천안시티FC의 결정력 빈곤이 길어지고 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그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지난 16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12라운드를 치른 천안시티FC와 파주프런티어FC는 0-0 무승부를 거뒀다. 2경기 연속 무승에 빠진 천안은 승점 15점으로 9위에 위치했다. 이날 공식 관중수는 2,526명이었다.
올 시즌 천안의 고민거리는 단연코 득점력이다. 전술가 박진섭 감독의 지휘 아래 짜임새 있는 공격 전술을 선보이고 있지만, 만들어 내는 찬스 수에 비해 득점까지 이어지는 크게 빈도가 아쉽다. 현재 천안은 11경기 팀 득점 11골로 경기당 1골을 생산하는 데 그치고 있다. K리그2 17팀으로 나열하면 최저 득점 2위 수준이다. 이날까지 무득점 경기만 4차례였다. 올 시즌 천안은 팀 실점 10회로 최저 실점 2위를 달리고 있기에 결정력 빈곤이 오히려 부각됐다.
파주전에서도 천안의 공격력은 아쉬웠다. 이날 천안은 툰가라, 안창민, 이상준으로 공격 조합을 짰고 그 밑을 라마스가 맡아서 진두지휘했다. 라마스 파트너로는 중앙 미드필더 허동민이 출전해 수비 부담을 덜어줬다. 상대 파주는 4-1-4-1 형태로 3선 미드필더 1명을 뒀는데 이때 박 감독은 라마스를 최대한 상대 수비 앞 공간에서 공을 받도록 지시하면서 그 빈틈을 공략하고자 했다.

접근법 자체는 꽤 성공적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라마스가 비교적 압박이 약해진 파주 수비와 미드필더 사이 공간에서 위협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전반전에만 라마스를 중심으로한 패스 연계가 슈팅까지 이어진 장면만 4차례가 나왔다.
그러나 정작 득점으로 이어지는 장면은 없었다. 찬스를 연달아 놓친 천안은 후반 초반 보르하 바스톤의 페널티킥 실축 덕분에 선제 실점을 모면했다. 다시 공세로 전환하고자 했으나, 파주가 2선 최범경을 한 칸 내리면서 수비 앞 공간을 최대한 틀어막았다. 천안은 교체 투입한 사르자니를 활용해 좌우 측면 공략으로 패턴을 수정했지만, 여전히 득점과 가까운 장면을 만드는 데 어려웠다. 후반 추가시간 파주 홍정운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했으나. 무승부 결과는 뒤바뀌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 박 감독은 높은 수위의 표현으로 천안의 결정력 문제를 짚었다. "홈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다. 천안의 한계를 본 것 같기도 하다. 경기 운용이나 선수들의 열정과 의지가 있지만, 마무리가 항상 문제점이다. 좋은 스트라이커를 사는 방법이 아니라면 현재 선수들로 죽어라 공격 연습을 해야 한다"라며 냉정한 현실 진단을 내렸다.

박 감독의 스트라이커 영입 발언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처사다. 올겨울 천안은 포르투갈 장신 공격수 이바닐도를 영입했지만, 시즌 직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 3달째 명단 제외되고 있다. 이날도 이바닐도는 가족들과 함께 관중석에서 파주전을 지켜봤다. 현재 천안은 이준호, 안창민, 우정연 등 한 시즌을 온전히 맡기기에는 경험적으로 부족한 자원들로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렇다고 과감하게 스트라이커 영입을 결단하기에는 현실이 녹록지 않다. 천안은 대게 시민구단이 그렇듯 재정 사정이 넉넉지 못한 축에 속한다. 박 감독도 "시민구단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지금으로서는 현재 선수들과 충분한 훈련과 노력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꿔나가야 한다"라며 여름 이적시장 계획도 순탄치 않음을 시인했다.

천안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라마스도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올 시즌 라마스는 4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다. 이날도 라마스가 공격 구심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만, 패스를 받는 동료들의 부진으로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라마스는 "마무리하는 부분에서 부족했다. 개인적으로 많이 화가 났다. 축구는 누가 골을 많이 넣느냐로 승패가 갈린다. 계속 봤을 때 우리는 골이 제일 적은 팀"이라며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게 정답이다. 공격수들이 마무리 짓지 못하면 감독님께서 우리를 위해 해줄 수 있는 건 없다"라며 한숨 쉬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천안시티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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