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하던 강남3구도 상승 전환…서울 집값 다시 ‘들썩’

이유림 2026. 5. 1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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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아파트들의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정부가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을 밝힌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아파트 매매가격이 다시 상승 전환했다. 서울 전체가 오름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추가 규제 방안이 본격 시행되기 전까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5월 둘째 주(1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8% 상승했다. 전주 상승률(0.15%)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0.13%p(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특히 하락세를 보였던 강남3구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점이 눈에 띈다. 송파구는 0.35% 오르며 강남3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천·잠실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19%, 0.17%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강남구는 전주 0.04% 하락에서 이번 주 상승 전환했다는 점에서 시장 변화가 감지된다는 평가다.

강남3구 외 지역에서도 상승세가 나타났다. 성북구는 0.54% 오르며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종암·돈암동 대단지 위주로 가격이 상승했다. 서대문구는 0.45% 상승했으며, 홍제·북가좌동 중소형 단지를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종로구도 0.36% 상승했는데 창신·숭인동 일대가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강북·구로·동대문구(0.33%) △노원구(0.32%) 순으로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정부 규제 강화 이후 시장이 실거주 중심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매물 잠김 현상이 심화된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부의 규제 정책으로 인해 실거주 중심 시장이 형성됐고, 매물 잠김 현상까지 겹치면서 가격 조정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매물이 줄어들 경우 호가 중심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런 흐름이 시장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매물 감소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량은 6만3874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가 시행됐던 지난 9일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6만8495건으로 15일과 비교해 4621건(약 6.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물은 지난 2월 6만건대에서 3월 7만건대로 증가했고, 3월21일에는 8만80건까지 늘었지만 이후 감소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문제는 매매시장뿐 아니라 전월세시장도 함께 불안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폭은 전주 0.23%에서 이번 주 0.28%로 0.05%p 확대됐다. 서울 자치구 가운데 성북구가 0.51% 상승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송파구가 0.50%, 성동·강북구가 각각 0.40%, 광진구 0.37%, 노원구 0.36% 등의 상승률을 보였다.

전월세 매물도 빠르게 줄어드는 분위기다.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만7099건, 월세 매물은 1만4581건으로 집계됐다. 반면 올해 초인 1월1일에는 전세 매물이 2만3060건, 월세 매물은 2만1364건 수준이었다. 약 5개월 사이 전세와 월세 매물이 모두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전문가는 전월세 시장의 불안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심형석 법무법인 조율 수석전문위원(미국 IAU 교수)은 “신규 입주 물량이 줄어들면 전월세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인데, 현재 신규 입주 물량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월세 가격 상승이 결국 매매가격까지 자극하는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심 전문위원은 “전월세 가격이 크게 오르는 지역일수록 매매가격 상승폭도 더 커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셋값 부담이 커지다 보니 차라리 집을 매수하자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매매가격까지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정부의 새로운 규제책이 나오기 전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당분간 추가 규제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매물 잠김 현상에 따른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나 보유세 등 추가적인 세제 규제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시장 내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유림 기자 reaso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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