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4개로 3아웃" KBO 역수출 신화 100구 완투쇼…미국도 감탄했다 "의미가 큰 하루"

이우진 기자 2026. 5. 16. 19:33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베테랑 우완 메릴 켈리(37)가 데뷔 후 처음으로 완투승을 기록하며 미국 현지를 뜨겁게 달궜다.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활약했던 '역수출 신화'의 상징 같은 투수인 그는 30대 후반의 나이에 커리어의 새 이정표까지 세우며 다시 한 번 존재감을 증명했다.

애리조나는 16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2026 MLB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9-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애리조나는 케텔 마르테(2루수)~코빈 캐롤(우익수)~헤랄도 페르도모(유격수)~놀란 아레나도(3루수)~일데마로 바르가스(1루수)~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좌익수)~가브리엘 모레노(포수)~호세 페르난데스(지명타자)~라이언 월드슈미트(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로는 우완 메릴 켈리가 시즌 6번째 선발 등판 경기를 치렀다.

홈 팀 콜로라도는 아두아르드 줄리엔(1루수)~미키 모니악(좌익수)~헌터 굿맨(포수)~TJ 럼필드(지명타자)~트로이 존스턴(우익수)~제이크 맥카시(중견수)~윌리 카스트로(2루수)~에세키엘 토바(유격수)~카일 캐로스(3루수) 순으로 경기에 나섰다. 선발 투수는 좌완 카일 프리랜드였다.

이날 애리조나의 선발로 등판한 켈리는 9이닝을 전부 책임지며 4피안타(1피홈런) 무볼넷 3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만들어냈다. 투구수는 딱 100개였고, 그 중 73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었다.

이날 활약으로 시즌 3승(3패)째를 올렸고, 평균자책점도 7.62에서 5.91까지 크게 낮추는 데 성공했다.

팀 타선이 1회초부터 6점을 지원해준 덕에 비교적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는데, 켈리는 1회말 굿맨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완벽하게 안정을 되찾으며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직접 책임졌다.

특히 켈리 개인에게도 의미가 큰 경기였다. 그는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완투 경기를 완성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쿠어스 필드는 투수들에게 악몽 같은 장소로 꼽힌다. 고지대 구장 특성상 타구 비거리가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콜로라도 타선 역시 공격적인 스윙 성향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켈리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공격적인 초구 승부와 맞혀 잡는 투구로 효율을 극대화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날 경기를 두고 "켈리는 스트라이크존 공략과 약한 타구 유도 능력을 통해 긴 이닝을 소화했다"며 특히 8회 세 타자를 단 4구만에 처리한 장면을 주목했다.

경기 후 켈리는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그는 '디백스TV'와 인터뷰에서 "오늘은 팀 전체의 승리였다. 수비가 정말 훌륭했다"고 말했다.

이어 "9회 팀 타와의 큰 수비가 정말 결정적이었다. 포수 모레노를 비롯한 수비진 모두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켈리는 이날 9회말 위기를 맞기도 했다. 1사 후 모니악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흔들릴 수 있었지만 이후 굿맨을 땅볼, 럼필드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직접 책임졌다.

켈리는 "경기의 마지막 세 아웃이 가장 어렵다고들 한다. 솔직히 나는 마무리보다 선발로 시작하는 게 더 편하다"며 웃은 뒤 "그래도 커리어 첫 완투 경기라 의미가 정말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콜로라도는 공격적인 팀이고 올해 타격감도 좋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다면 누구와도 경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켈리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그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KBO리그 SK에서 활약하며 통산 48승,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고, 2017시즌에는 KBO 탈삼진왕에 오르기도 했다.

마지막 시즌인 2018년에는 SK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는데, 이후 애리조나와 계약하며 KBO 역수출 성공 신화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았다.

빅리그에서도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경험한 켈리는 어느덧 애리조나를 대표하는 베테랑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30대 후반이 된 지금도 그는 메이저리그 한복판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해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MLB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