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를 넘어 평등으로"... 광화문 메운 무지갯빛 외침

주영민 2026. 5. 1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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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 성소수자 평등의 날 기념 대회 개최

[주영민 기자]

 참가자들의 깃발 행열
ⓒ 주영민
2026년 5월 16일,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일대에서 열린 '성소수자 평등의 날' 기념 평등대회에 수많은 시민들이 모여 차별금지법 제정과 성소수자 권리 보장을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무지갯빛 깃발과 피켓을 들고 "혐오를 넘어 평등을 쟁취하자"고 외치며 광장을 가득 메웠다.

이날 집회는 지난해 민주주의 위기 속에서 같은 장소에 모였던 시민들의 연대를 다시 상기시키며 시작됐다. 5.17 성소수자 평등공동행동은 총 129개 인권단체의 108인의 평등위원으로 구성되어있다.

단체는 성명문에서 "작년 광장에서 우리는 서로의 삶을 들었고, 성소수자·여성·장애인·이주민 등 사회적 소수자들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냈다"며 "누구나 존엄하고 평등하게 살아갈 권리를 확인한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정치권이 여전히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주의와 평등을 말하면서도 성소수자의 삶은 뒤로 미뤄지고 있다"며 "차별금지법 제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지적했다.

현장에서는 성소수자들이 일상에서 겪는 차별 사례도 공유됐다. 학교에서 차별을 피하기 위해 기본적인 생활조차 제한하는 학생, 커밍아웃 이후 주거 위기에 내몰린 청소년, 법적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는 동성 부부의 현실 등이 언급되며 사회적 공감대를 호소했다. 발언자들은 "성소수자의 인권 수준은 곧 그 사회의 민주주의 수준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동시에 변화의 흐름도 짚었다. 최근 일부 제도 개선과 사회 인식 변화, 그리고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지지 확대를 언급하며 "한국 사회가 느리지만 분명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대회의 핵심 요구는 세 가지로 모아졌다. 참가자들은 "차별금지법 제정", "혼인평등 실현", "성별 인정법 제정"을 외치며 제도적 변화를 촉구했다. 특히 "단순히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넘어, 모든 영역에서 동등한 시민으로 살아갈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주최 측은 올해부터 5월 17일을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이 아닌 '성소수자 평등의 날'로 새롭게 기념한다고 밝혔다. 이는 혐오에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 적극적으로 평등을 요구하는 운동으로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 단체측은 밝혔다.
 행진하는 참가자들
ⓒ 주영민
이날 행사에는 커밍아웃 레즈비언 부부 김규진씨등이 참석하여 차별받지 않을 권리에 대해 주장하기도 하였다. 또한 단체측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문제를 언급하며 관련단체와 함께 구호를 제창하는 등 미국과 이스라엘, 한국정부에 대한 항의도 이어갔다.

단체는 이날 광화문과 세종대로를 지나 서울시청까지 행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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