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반도체 랠리, 닷컴버블 때와 다르다”

이채원 매경이코노미 기자(lee.chaeweon@mk.co.kr) 2026. 5. 1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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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폭발과 기업 실적 뒷받침이 근거
“랠리 과열에는 경계해야”
미국 메모리 제조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로이터)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반도체 랠리에 대해 2000년 전후 발생했던 닷컴버블과는 다르다고 진단했다. 단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른 과거와 달리, 이번 랠리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기업 이익 증가라는 실적 기반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과열은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WSJ는 지난 5월 9일(현지 시간) ‘The Chip-Stock Juggernaut Shows No Signs of Slowing Down(반도체주의 거대한 질주가 둔화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보도했다.

해당 기사에서 WSJ는 “최근 반도체 제조 기업의 주가 상승은 눈부신 1분기 실적과 더욱 인상적인 전망에 힘입은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S&P500에 포함된 반도체 기업 시가총액은 최근 6주 동안 3조8000억달러(약 5660조원)가량 급등했다. 개별 기업으로 봐도 폭발적인 성장세다. 샌디스크 주가는 최근 1년간 4039.7%, 마이크론은 769.8%, 인텔은 483.2% 뛰었다.

WSJ는 이 지점에서 최근 반도체 랠리가 닷컴버블과는 다르다고 봤다. 기사에서는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 초반 발생한 닷컴버블 당시 많은 기업은 이익이 거의, 혹은 아예 없었다”며 “이와 비교했을 때 확연히 다른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전반적인 반도체 분야 수요가 늘어난 것도 이번 랠리를 뒷받침하는 요소다. 초기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메모리·중앙처리장치(CPU)·저장장치 등으로 수요가 확대됐다. AI 모델이 커지고 서비스 사용량이 늘면서다. 이런 흐름이 반도체 기업으로 투자자 관심을 끌어모은 것이다.

실제로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는 AI 수요 폭발에 힘입어 크게 향상됐다. 미국 메모리 제조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이번 2026 회계연도(2025년 9월 4일~2026년 9월 3일)에 매출 1070억달러(약 156조4000억원), 영업이익 770억달러(약 112조6000억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이크론의 2023년 회계연도(2022년 9월 2일~2023년 8월 31일) 매출 155억달러(약 22조6600억원)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다. 마이크론은 그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이번 AI·반도체 랠리가 생각보다 오래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적잖다. 영국계 은행 바클레이스(Barclays)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5월 6일 자사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대다수가 일반적으로 믿는 것보다 ‘미친’ 움직임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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