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광화문] 홍명보 감독 기자회견 "32강에 좋은 위치로 진출! 이것이 1차 목표!" (일문일답)

홍명보 감독은 16일 오후 4시 KT 광화문빌딩 온마당에서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할 선수 26명과 예비 멤버 3명을 발표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팬들과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많은 변화가 있는 월드컵이다. 이동거리, 기후, 시차 등 여러 변수를 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짚었다. 그는 "변수를 위기가 아닌 이변으로 만들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음은 홍명보 감독과 일문일답.
-월드컵에 나서는 출사표
▶먼저 우리 대표팀을 항상 성원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또 월드컵 본선에 오르기까지 최선을 다해 뛰어준 우리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월드컵 예선부터 대표팀을 거쳐간 모든 선수들에게 감사하고 수고했다는 말도 전하고 싶습니다.
또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선수들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과정 속에서 흘린 땀과 노력은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이번 월드컵은 역대 월드컵과 비교해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있습니다. 참가국도 늘어났지만 역대 가장 넓은 지역에서 열리는 만큼 이동거리, 기후, 시차, 여기에 경기 운영 방식까지 그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아졌습니다.
결국 이번 월드컵의 핵심은 이러한 변수를 어떻게 대처하고 통제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됐습니다. 그러기에 이러한 변수를 위기가 아닌 이변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특히 우리는 조별리그부터 익숙하지 않은 고지대라는 변수를 만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저를 비롯한 코칭 스태프는 조편성 직후부터 이 부분에 중점적으로 두고 준비를 해왔습니다.
선발된 선수는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무대에 필요한 경험과 기량을 갖췄다고 확신합니다. 낯선 환경에 대한 적응력, 다양한 변수 속에서도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 무대에서 항상 도전자로 싸워왔습니다. 그러기에 변수가 많은 이번 월드컵은 우리에게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선발된 26명의 선수들과 함께 마지막 순간까지 잘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지막까지 발탁 고민했던 선수는?
▶여러 포지션에서 마지막까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름을 밝히기는 조금 그렇지만, 특히 미드필더와 수비수 포지션에서는 저희가 갑론을박도 많이 있었고 마지막까지 정말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도 꽤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지금 이 선수들이 선발이 됐습니다.
아무래도 그동안 대표팀에 오랜 기간 있으면서 보여준 공헌도 역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고, 짧은 시간이지만 계속 같이 해왔던 조직적인 면도 무시할 수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특히 미드필더 지역과 중앙 수비수 쪽에는 저희가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황인범과 이동경을 선발한 이유는?
▶ 황인범 선수는 저희가 그저께 지금 여러분 아시겠지만 요요 테스트를 통해 이 선수가 어느 정도에 있는지를 확인을 했고, 확인한 결과 심폐기능은 전혀 문제가 없었고 오히려 다른 선수들보다 굉장히 좋은 위치에 있었고요. 다만 아시겠지만 그동안 조금 경기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경기 감각적인 것은 아직까지는 완벽하다고 얘기할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 그 부분은 저희가 미국에 가게 되면 있는 두 경기 중에 경기 감각을 좀 끌어올릴 거라고 생각이 들고요. 지금 굉장히 우리 피지컬 코치가 강도 높은 훈련을 하는데 전체적으로 훈련량을 다 소화해 낸 상태입니다. 그래서 저희도 조금은 안심하는 마음이 좀 있고요.
또 이동경 선수는 그동안 시즌 초반 시작하면서 조금 어려움을 겪었던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저희가 꾸준하게 계속 지켜봐 왔고, 최근에 있었던 두 경기에서는 그래도 예전의 모습을 조금 보여줬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또 이동경 선수의 스타일은 저희가 포워드 앞에 양 윙 쪽에 있는 선수들이 스피드도 있고 전체적으로 경험도 있는데, 이동경 선수는 조금 다른 유형의, 예를 들면 라인과 라인 사이에서 볼을 연결해서 받을 수 있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입니다. 다른 선수들과 조금 다른 경기이기 때문에 저희가 옵션적인 측면에서는 후반에 스피드가 필요할 때는 스피드가 있는 선수가 나가면 되는 거고, 또 그 안에서 우리가 볼을 계속 지키면서 해야 될 때는 이동경 선수의 역할이 굉장히 잘 맞을 거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이기혁 발탁 배경은?
▶이번 저희가 선수 선발을 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게 멀티 능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기혁 선수는 중앙 수비 역할도 할 수 있고, 미드필더 역할도 할 수 있고, 또 왼쪽 풀백 역할도 할 수 있는 아주 다재다능한 능력을 가졌습니다.
올해 처음 시작하면서부터 계속 지켜봤고, 이기혁 선수를 중점적으로 본 건 아니지만 강원 팀 전체적으로 경기를 관찰하다가 강원이 요즘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안에서 핵심적인 자리에 이기혁 선수가 있다는 것을 봤습니다. 또 소속팀 지도자들과도 이야기를 나누며 꾸준히 지켜봤는데, 현재 컨디션적으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고 자신감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기혁 선수도 수비수로서 몇 가지 장단점은 있는데, 그 부분도 예전보다는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역시 앞으로 훈련을 하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비형 미드필더 부분에 있어서는 몇몇 선수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이긴 하지만, 박진섭 선수나 이기혁 선수 역시 앞으로 계속 훈련을 시킬 계획입니다. 그런 부분들을 저희가 계속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인터뷰에서 목표를 32강으로 낮추었는데?
▶일단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번에는 많은 변화가 있는 월드컵인데, 저희의 1차 목표는 32강에 좋은 위치로 진출하는 것입니다. 거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위치로 가는 것이고, 저희가 32강에 간다고 하면 물론 대진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상태로 32강에 진출하게 되면 팀의 사기와 선수들의 사기가 굉장히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고 하면 그다음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저는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다음에는 정말 저희가 생각하지도 못할 위치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 목표가 32강 자체인 것이 아니라, 1차 목표가 32강을 좋은 위치로 진출하는 것입니다.
-훈련 선수로 조위제 선수 등을 선택한 이유는?
▶지금 저희는 월드컵을 준비하는 팀이고, 또 지금의 결과와 경쟁력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표팀은 다음 사이클을 위해서도 동시에 진행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에 참가시킨 가장 큰 이유는 이 선수들이 대표팀이 어떤 기준으로, 또 어떤 태도로 훈련을 하는지 몸으로 직접 체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국제대회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거기에서 오는 압박감이나 부담감 같은 것들을 어려서부터 조금씩 배워 나간다면, 이 선수들이 성장하는 데 굉장히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이 선수들을 함께 데리고 가서 훈련할 계획입니다.
-지난 월드컵에 비해 본인과 선수들이 얼마나 성장했나?
▶우리 선수들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다 좋은 능력들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입니다. 대표팀이라는 것은 항상 제한된 시간에서 경기를 하다 보니까 어떤 방향성을 갖고 가기가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제가 2년 전부터 함께해 오면서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되는지, 경기장 안과 경기장 밖에서 대표 선수로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여러 가지를 생각해 봤을 때 나름대로 많은 성장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저희가 하고자 하는 것에 대해 선수들과 생각이 많이 공유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예전보다는 경험적인 측면에서 그렇고,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다 보니 감독으로서도 개인적으로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기 합숙을 해야 한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어떤 지원이 있을 것인가?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서 그동안 없었던 시간이 우리한테 생겨서 다행인 측면은 있지만, 반대로 그 시간 동안 그동안 지나오지 않았던 선수들과 함께 있으면서 조금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희는 선수들 가족이라든지, 경기장 밖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준비하고 있고요. 이 부분은 현재 선수단과 함께 협회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또 협회에서도 많이 신경을 써주실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전보다는 선수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좀 더 적극적으로 팀 운영에 반영할 계획입니다. 저도 예전에 팀에서 그런 경험들이 있었는데, 그러다 보면 선수들이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들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고, 또 거기에 책임을 지게 된다고 하면 훨씬 더 능동적으로 팀이 돌아가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선수들의 생각이나 의견을 팀 운영과 경기 준비 과정에서 많이 반영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늦게 합류하는 선수들이 있다. 선수단 합류 시점에 따른 훈련 계획은
▶저희가 이번에 선수단 이동을 1진과 2진으로 나눠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1진은 18일에 K리그 선수들과 모든 스태프들이 이동하고, FIFA 규정상 유럽에 있는 선수들은 24일부터 훈련이 가능하기 때문에 유럽파 선수들은 아마 24일이나 25일 정도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강인 선수는 조금 더 늦게 합류할 계획이고요.
그리고 저희가 이번에 가는 솔트레이크는 해발 1,500~1,600m 고지대입니다. 고지대에 처음 가서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아마 2~3일 동안은 강한 훈련을 하지 못할 겁니다. 이것 역시 선수 개개인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개별 맞춤형으로 시작하게 될 것이고 2~3일 후부터 1진은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하게 될 겁니다.
유럽에서 오는 선수들 역시 2~3일 정도 고지대 적응 상황을 지켜본 다음 훈련이 진행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 경기 날짜가 굉장히 앞쪽에 있기 때문에 훈련을 그렇게 많이 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1차, 2차로 나뉜 선수들이 고지대 적응을 마치는 것이고, 그다음에 팀의 전술적인 부분 훈련을 준비할 생각입니다.
-골을 넣어줘야할 선수들이 최근 득점에 부진한데?
▶소속팀과 대표팀은 아무래도 조금 다르니까요. 그 부분은 저희가 잘 준비를 해야겠죠. 또 득점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월드컵에서는 실점하지 않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양쪽 다 저희가 준비를 잘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있는 선수들, 특히 포워드에 있는 선수들도 보고 있습니다. 오현규 선수, 조규성 선수는 가끔 득점을 하고 있지만, 손흥민 선수가 득점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제가 LA에 가서 경기를 확인했을 때 저희와는 조금 다르게 더 밑에서 뛰고 있었기 때문에 그 선수에게 찬스가 많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도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어느 포지션이 가장 적합하고 좋은지 더 같이 공유하면서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손흥민과 멕시코 고지대 관련 경험을 공유했나? 그리고 평가전 상대의 FIFA랭킹이 너무 낮다는 평가가 있는데
▶일단 손흥민 선수하고는 이번 4강전 전에, 8강전을 마치고 LA로 돌아와 직접 이야기를 했고요. 그때는 푸에블라 해발 2300m 고지에 갔었는데, 경기 중에도 굉장히 힘들었고 경기를 마치고 난 후가 더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고지대 피로감이 굉장히 많이 나타났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다만 저희는 그 정도의 고지대는 아니지만, 그래도 고지대 환경에 노출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해발 1600m에 적응하는 것 역시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부분은 저희뿐만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충분히 공유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평가전 상대는 두 경기를 잡았는데, 저희와 경기를 하는 데 조건이 잘 맞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상대를 잡기가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특히 저희는 첫 경기가 고지대에서 열리기 때문에, 예를 들면 솔트레이크가 아니라 다른 지역에 가서 더 좋은 상대와 경기를 할 수도 있었지만, 첫 경기가 과달라하라에서 열리고 그에 맞춰 준비해야 하는 과정이 있어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연습경기를 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일단 두 팀을 잡았고, 상대를 섭외하는 과정이 워낙 어려워서 안 되면 나중에는 클럽팀과도 경기를 해야 하나 생각했는데, 다행히 마지막에 엘살바도르가 성사됐습니다. 팬들은 아쉽게 볼 수도 있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굉장히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손흥민이 주장으로 나서는데 어떤 역할을 기대하나?
▶저는 특별히 지금 손흥민 선수가 주장을 하는 데에서 뭘 더 주문하고 그런 건 없고요. 지금까지 또 해왔던 대로 잘해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그 선수 외에 다른 선수들도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자기들 생각을 잘 전달해서 저희와 소통하는 부분에 있어서 원활하게 잘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모든 선수들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생각들을 가감 없이 코칭스태프에게 전달해서, 정말 즐겁고 편안하게 우리 선수들이 월드컵을 준비하는 시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또 우리 선수들에게는 물론 결과가 항상 중요하지만, 결과는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이 과정을 좀 더 즐겼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본선을 앞두고 축구팬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제 월드컵이 시작이 되고요. 저는 감독으로서 마지막까지 이 팀을 지킬 겁니다. 또 아시겠지만 우리 선수들이 좀 더 좋은 기운으로 월드컵에 갈 수 있도록 많은 팬들이 선수들에게 좋은 기운과 많은 성원을 보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광화문=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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