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세 낼 바엔 월세로?…1000만원 넘는 초고가 월세 급증 [호모 집피엔스]

정다운 매경이코노미 기자(jeongdw@mk.co.kr) 2026. 5. 16.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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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월세 1000만원이 넘는 초고가 아파트 임대차 계약이 빠르게 늘고 있다. 강남·용산 등 핵심 입지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고액 월세 수요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보유세와 관리 부담이 커지자 고액 자산가 사이에서도 집을 사기보다 월세로 거주하며 현금을 다른 투자처에 굴리려는 흐름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에서 월세 1000만원 이상 아파트 임대차 계약은 9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72건보다 27.8% 증가했다. 계약갱신도 늘었다. 같은 기간 계약갱신은 18건으로 지난해 동기 10건보다 8건 증가했다. 갱신요구권을 사용한 사례 역시 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건에서 7건 늘었다. 부동산 거래 계약 신고기한이 한 달인 점을 고려하면 5월 말까지 집계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나인원한남 월 4000만원…포제스한강 9건 계약
초고가 월세는 용산·강남·서초 핵심지 대형 평형에 집중됐다. 전체 92건 중 63건, 68.5%가 이들 지역에서 나왔다. 올해 가장 비싼 월세 계약은 용산구 ‘나인원한남’에서 체결됐다. 전용 244㎡가 지난 3월 말 월세 4000만원에 계약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어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가 월세 2900만원, 같은 단지 전용 159㎡가 월세 2800만원에 거래됐다. 광진구 ‘포제스한강’ 전용 213㎡도 월세 2700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 ‘포제스한강’ 투시도. (엠디엠플러스 제공)
단지별로는 지난해 8월 입주한 ‘포제스한강’이 눈에 띈다. 이 단지에서만 월세 1000만원 이상 계약이 9건 나왔다. 신축 고급 주거시설과 한강변 입지, 대형 평형 선호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초고가 월세 임차인을 연예인, 글로벌 대기업 고위 임원, 고액 가상자산 보유자 등으로 추정한다. 수십억원을 들여 아파트를 매입하기보다 월세로 거주하면서 남는 현금을 투자에 활용하려는 수요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고가 주택을 사면 보유세 부담이 커지는 만큼, 월세가 일종의 전략적 선택지가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공급 측 요인도 있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전세보다 월세가 보유세와 관리비 부담을 상쇄하는 데 유리하다. 고정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고가 주택 보유자들이 전세 대신 월세 매물을 내놓는 사례가 늘어난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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