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 한남동 단독주택 255억원에 팔았다...누가 샀나 봤더니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독주택을 팔았다. 매수자는 부영그룹 계열 부영주택이다. 정 회장 입장에서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직전 매각한 ‘절세성 거래’로, 부영 입장에서는 한남동 일대 개발 부지를 넓히는 포석으로 읽힌다.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5월 6일 한남동 단독주택을 부영주택에 매각하고 소유권 이전등기를 마쳤다. 거래가는 255억5000만원이다. 매각 대상은 한남동 일대 2개 필지와 단독주택이다. 대지면적은 1104㎡, 주택 연면적은 340.72㎡ 규모다.

거래 시점도 눈길을 끈다. 정부가 한시적으로 운영해온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조치는 5월 9일 종료됐다. 5월 10일부터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 등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가 다시 적용됐다. 정 회장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도 단독주택을 보유한 2주택자로 알려졌다. 유예 종료 이후 한남동 주택을 팔았다면 양도차익 약 94억원에 대해 중과세율이 적용됐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양도세 중과 제도는 다주택자가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을 팔 때 기본세율 6~45%에 중과세율을 더하는 방식이다. 2주택자는 기본세율에 20%포인트, 3주택 이상 보유자는 30%포인트가 가산된다. 지방소득세 10%까지 더하면 3주택 이상 보유자의 최고세율은 82.5%까지 높아진다.
한남동 일대는 한남더힐, 나인원한남 등 저층 고가주택이 밀집한 지역이다. 남산 고도제한 영향으로 초고층 개발보다는 저층 고급 주거지 성격이 강하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부영이 민간임대주택 중심 사업에서 고가주택 개발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한남동 자택에 거주한다는 점을 들어 총수 일가 거주 목적 매입 가능성도 제기됐다. 회사 측은 선을 그었다. “한남동 필지는 법인이 매입한 것으로 총수 개인 주택을 신축할 수 없다”며 “주택 위치가 하얏트 부지와 가까워 향후 개발 목적으로 인수했다”는 설명이다.
부영주택의 재무 여력도 개선되는 흐름이다. 부영주택은 지난해 계열사 동광주택의 토지 1조원을 매각하는 등 투자자산 처분을 통해 현금을 확보했다. 지난해 말 순이익은 2013억원으로 전년 순손실 1092억원에서 흑자전환했다. 이익잉여금은 3892억원으로 전년 1880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부채비율은 548%에서 494%로 낮아졌다.
부영은 과거에도 장기 보유 부지를 개발 사업으로 연결해왔다. 2009년 서울 성동구 성수동 부영호텔 부지를 확보했고, 2014년에는 용산구 한강로3가 아세아아파트와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 인근 부지 등을 매입했다. 성수동 부지는 최근 설계변경 작업에 착수했다. 3700억원에 낙찰받은 뒤 개발이 장기간 지연됐지만, 현재 토지 가치는 5조~6조원으로 추정된다. 17년 만에 땅값이 1316배 오른 셈이다.
건설 업계에서는 부영이 보유 부지 개발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부가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보유세 강화를 추진하는 만큼 유휴 부지를 보유한 부영이 개발 사업을 빠르게 추진해야 하는 상황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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