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10곳 돌아도 못 샀다" 난리…벌써 1억개 팔린 빵 정체[지금 사는 방식]
하루 평균 6만4500개…분당 45개 판매
SNS '반갈샷' 열풍에 '국민 간식' 등극
편집자주
요즘 사람들은 무엇을 살까요. 다이소에서 꼭 집어오는 생활용품부터 올리브영에서 품절을 부르는 화장품, 줄 서서 사는 빵까지. 익숙한 소비 장면 속에는 지금의 시장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지금 사는 방식〉은 일상 속 '잘 팔리는 것들'을 통해 오늘의 소비 트렌드를 읽어내는 연재입니다. 어떤 상품이 선택받고, 어떤 전략이 지갑을 열게 만드는지 - 소비 현장의 변화를 쉽고 흥미롭게 풀어냅니다.

편의점 업계의 디저트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크림빵'이 이례적인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빵의 반을 갈라 통통하게 가득 찬 크림 단면을 강조하는 일명 '반갈샷'이 유행하면서 소비를 자극, 단순 유행을 넘어 하나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15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가 선보인 '연세우유 크림빵'은 지난 2022년 1월 출시 첫 달 50만개의 판매고를 올린 것을 시작으로 불과 1년 만에 1900만개, 2년 만에 5000만개가 팔렸다.
이후에도 꾸준히 연간 2000만 개 이상의 판매량을 유지하면서 편의점 상품으로는 최단기간에 1억개 판매를 달성했다. 지난 4년여간 하루 평균 약 6만4500개, 분당 약 45개꼴로 판매된 셈으로 사실상 '국민 1인당 2개'에 가까운 소비량이다.
SNS 인증 필수…'반갈샷'이 만든 열풍

연세우유 크림빵 열풍의 출발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였다. 전체 중량의 약 80%를 크림으로 채운 단면 구조는 사진 찍기에 최적화된 형태였고, 소비자들은 '반갈샷'을 촬영해 공유하기 시작했다. 얼마나 풍성하게 채워졌는지, 얼마나 깔끔하게 잘랐는지가 소비 경험의 일부가 되면서 제품 자체가 하나의 '놀이'가 됐다.
실제로 반갈샷 유행 이후 몇 달간 품절 사태가 이어졌고 "편의점 10곳을 돌았지만 구매하지 못했다" "멀리 있는 편의점까지 갔는데 역시 없었다" "아침에 가도 없더라" 등의 후기가 쏟아졌다. 소비자들은 멤버십 앱 ‘포켓 CU’의 재고 조회 기능과 예약 구매 방법을 공유하며 일종의 ‘구매 공략법’까지 만들어냈다.
편의점 디저트의 '격상'

연세우유 크림빵의 또 다른 특징은 ‘편의점 빵’이라는 기존 인식을 깨는 품질 전략이다. 크림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린 과감한 설계, 연세유업과의 협업을 통한 원재료 신뢰도 확보는 ‘가성비’ 중심이던 편의점 디저트를 ‘가치 소비’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최근 편의점 업계 전반에서 나타나는 프리미엄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치열한 경쟁 영향으로 맛과 품질이 향상된 편의점 빵은 '공장에서 대량 찍어낸 맛'이란 오명도 벗고 있다.
실제로 해당 제품의 성공 이후 CU 디저트 매출이 급증하며 한때 전체 매출의 60%를 해당 시리즈가 차지하기도 했다. 단일 히트상품이 카테고리 전체를 견인하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최근 소비 시장의 특징 중 하나는 유행의 수명이 급격히 짧아졌다는 점이다. SNS를 통해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는 만큼 빠르게 식기도 한다. 그럼에도 연세우유 크림빵은 4년 넘게 판매량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비결은 ‘지속적인 변주’다. 지금까지 약 40종에 가까운 신제품이 출시됐고, 두 달 주기로 새로운 맛과 콘셉트가 추가됐다. 최근에는 EBS 수능특강 30주년을 기념한 협업 상품까지 등장하며 소비자 접점을 넓혔다. 단일 히트상품이 아니라 ‘시리즈 콘텐츠’로 확장된 것이다.
연세우유 크림빵의 성공 이후 업계에서는 유사한 콘셉트의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주요 편의점은 물론 카페 프랜차이즈까지 크림 비중을 강조한 디저트를 잇달아 출시하며 '반갈샷'을 유도하는 비주얼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풍성한 단면을 중심으로 한 설계는 이제 하나의 흥행 공식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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