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 경제에 찬물 끼얹는 파업 합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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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측이 어제 '조건 없는 대화'를 요청하는 사장단 입장문을 내고 공문도 보냈지만,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6월 7일 이후 협의하겠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여기에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임금협상 체결 및 파업 금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 제기 요구마저 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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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강행하겠다는 노조
“중국 기회” 경고 들어야

삼성전자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측이 어제 ‘조건 없는 대화’를 요청하는 사장단 입장문을 내고 공문도 보냈지만,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는 “6월 7일 이후 협의하겠다”며 사실상 거부했다. 이날은 노조에서 예고한 총파업이 끝나는 날이다. 노조는 국가 경제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각계각층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있다. 우리 경제는 전쟁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힘으로 1분기에 높은 성장률을 거뒀는데, 여기에 찬물을 끼얹는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다. 여러 우려를 반영하듯 코스피 지수가 급락했고 원·달러 환율은 치솟았다.
삼성전자 사장단은 노사 갈등 장기화에 따른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글로벌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무한경쟁의 시대다. 내부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 노조를 운명 공동체라고 생각하고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노조에 공문을 보내고 조건 없이 다시 만나 대화할 것을 거듭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잘 이행할 생각이다. 교섭은 언제든지 할 수 있으니 6월에 하면 된다”고 했다.
주무 부처인 고용노동부 김영훈 장관이 나서 “노동자 없는 기업 없고, 회사 망하라고 설립된 노조 없다”는 글을 X(옛 트위터)에 올리고 중앙노동위원회는 사후조정 재개를 권고했으나, 노조는 강경하다. 지난 11~12일 열린 사후조정 회의 내용을 녹취해 조합원과 언론에 공개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비공개회의를 녹음해 공개한 건 ‘협상의 틀’을 깨는 비상식적 행위다. 노사정 사이 신뢰를 무너뜨리는 건 물론 도덕성 논란을 자초한 것이다. 여기에다 삼성전자 내부에서 초기업노조를 상대로 임금협상 체결 및 파업 금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 제기 요구마저 분출한다. 노노 갈등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 전체 조직의 균열마저 걱정스러울 지경이다.
노조는 늦기 전에 협상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 파업이 초래할 후폭풍이 너무 크다. 하루 1조원의 직접 피해가 예상되고, 가공 중인 웨이퍼 전량이 손상된다면 피해 규모는 최대 10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협력업체 1700여곳에 미칠 파장은 막대하다. 삼성전자의 선례가 산업계 전체를 ‘N% 성과급’ 덫으로 밀어 넣을 수도 있다. 더 큰 충격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삼성전자가 탈락하는 것이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에 ‘기회의 문’이 될 것이라는 해외 언론의 분석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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