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해가던 맨유 살린 임시 사령탑, 정식 감독 오퍼 받았다...18일 노팅엄전 앞두고 발표할 듯
-15경기 10승·챔스 복귀…아모림이 망친 팀 살려내
-노팅엄전 전 깜짝 발표 가능성도

[더게이트]
불과 1년 전만 해도 잉글랜드 2부리그(챔피언십) 팀에서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던 지도자였다. 그러나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자리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정식 사령탑 부임을 눈앞에 두고 있다.
ESPN과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들은 맨유 구단이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에게 2년 계약에 1년 추가 옵션이 포함된 정식 감독 오퍼를 공식 제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캐릭의 대리인들과 맨유 수뇌부는 이번 주 내내 맨체스터 모처에서 세부 조건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릭의 감독 커리어는 작년까지만 해도 벼랑 끝에 서 있었다. 그는 2025년 6월 미들즈브러에서 해고 통보를 받았다. 취임 초기 리그 21위였던 팀을 플레이오프까지 끌어올리고 카라바오컵 4강에 올려놓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는 듯했으나, 끝내 프리미어리그(EPL) 승격 문턱을 넘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
야인으로 지내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온 건 그로부터 7개월 뒤였다. 루벤 아모림 감독을 경질한 맨유 수뇌부가 소방수를 찾던 중,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올레 군나르 솔샤르 대신 캐릭을 강력히 추천하면서 가닥이 잡혔다. 그렇게 2026년 1월 13일, 캐릭은 임시 감독 마크를 달고 친정팀 맨유로 돌아왔다.
캐릭이 물려받은 맨유는 그야말로 만신창이였다. 아모림 체제에서 맨유는 리그 15위까지 추락했고, 선수단은 물론 수뇌부와의 공개 갈등으로 침몰하고 있었다. 여기에 구단주의 막말 파문 등 구단 안팎으로 구설수도 많았다.
캐릭이 지휘봉을 잡자 모든 것이 변했다. 캐릭은 전술적 경직성을 버리고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아모림 체제에서 후방 깊숙한 곳에 갇혀있던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전진 배치한 것이 신의 한 수였다. 살아난 페르난데스는 데이비드 베컴이 보유했던 맨유 한 시즌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모림에게 공개 혹평을 들었던 스트라이커 베냐민 세슈코 역시 캐릭 부임 후 EPL에서만 11골을 폭발시키며 핵심 공격수로 우뚝 섰다. 세슈코는 인터뷰에서 "캐릭 감독이 온 뒤 가장 크게 달라진 건, 구성원 모두가 나를 다시 믿어주기 시작했다는 점"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2년 계약의 의미
이번 협상이 마무리되면 캐릭은 최소 2028년까지, 성과에 따라 2029년까지 맨유의 지휘봉을 잡는다. 초기 계약 기간이 2년인 점을 두고 빅클럽 감독 계약치고는 다소 짧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지 언론은 올 여름 월드컵 같은 대형 이벤트가 없고, 루이스 엔리케 등 거물급 외부 후보가 당장 가용하지 않은 상황에서 맨유가 일단 검증된 캐릭에게 실리를 챙긴 구조라고 분석했다.
캐릭을 보좌할 코칭스태프 역시 대부분 유임될 전망이다. 핵심 참모인 스티브 홀랜드 수석코치를 비롯해 조나단 우드게이트, 조니 에반스, 트래비스 비니언 코치가 새 계약서에 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여기에 맨유는 약점으로 지적된 세트피스를 보강하기 위해 과거 맨유에서 호평받았던 안드레아스 게오르그손 코치(현 토트넘)의 영입을 타진 중이다.
캐릭 감독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정식 감독 부임설에 대해 "나의 미래는 곧 결정될 것이다. 지금 당장 크게 달라진 건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맨유 구단은 오는 18일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리는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홈 최종전 직전에 캐릭의 정식 감독 선임을 깜짝 발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미들즈브러에서 잘린 지 불과 7개월 만에 맨유의 정식 수장으로 금의환향하는 캐릭이 홈팬들 앞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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