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9만명대 밀양, '반값여행'에 관광주민 10만명 넘었다

김희윤 2026. 5. 15.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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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9만명대 도시 밀양에 '관광주민' 10만명이 생겼다.

여행비 일부를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반값여행'이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지역과 외부 방문객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밀양의 주민등록 인구는 지난해 10만명 아래로 내려섰지만, 반값여행 등 관광정책과 맞물린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 건수는 10만건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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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휘영 장관, 영남루·밀양읍성 현장 점검
관광두레 관계자와 지역관광 해법 논의

인구 9만명대 도시 밀양에 '관광주민' 10만명이 생겼다. 여행비 일부를 지역화폐로 돌려주는 '반값여행'이 관광객을 끌어들이며 지역과 외부 방문객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경남 밀양 영남루에서 한복 체험을 통해 ‘반값여행’ 현장 점검에 나서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5일 경남 밀양 영남루와 밀양읍성을 찾아 '반값여행' 운영 현장을 점검했다. 영남루와 밀양읍성은 밀양시가 지정한 반값여행 인증 여행지다. 최 장관은 현장 동선과 안내 체계, 관광객 이용 과정을 살피며 제도 운영 상황을 확인했다.

반값여행은 인구감소지역을 찾는 국민에게 여행경비 일부를 지역사랑상품권 등 지역화폐로 환급해주는 사업이다. 밀양은 이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한 지역 가운데 하나다. 밀양시에 따르면 지난 4월 2000명, 5월 2500명 규모로 진행한 사전 신청은 모두 하루 만에 마감됐다.

이경숙 밀양시 관광진흥과장은 "4월부터 시작했는데 4월 2000명, 5월 2500명 접수가 모두 하루 만에 끝날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환급 정산을 일주일 단위로 빠르게 해주는 점, 신청자에게 관광 안내도를 미리 우편으로 보내 밀양을 알고 오게 하는 점, 계절별 이벤트를 운영한 점이 조기 마감의 이유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확인된 효과는 신청 속도만이 아니다. 밀양의 주민등록 인구는 지난해 10만명 아래로 내려섰지만, 반값여행 등 관광정책과 맞물린 디지털 관광주민증 발급 건수는 10만건을 넘어섰다.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선샤인 밀양 테마파크,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 밀양 얼음골케이블카 등 주요 관광자원과 연계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5일 경남 밀양아리랑시장에서 바가지요금 근절과 친절 서비스 확산을 위한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최 장관은 현장에서 "반값여행은 기대했던 것보다 효과가 훨씬 큰 정책인 것 같다"며 "더 확장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이날 경남지역 관광두레 관계자들과도 만났다. 관광두레는 주민들이 지역 고유의 자원과 이야기를 바탕으로 관광사업체를 만들고 운영하도록 지원하는 주민 주도형 관광정책이다. 밀양은 2024년 관광두레 지원 대상 지역으로 선정됐으며, 올해 사업 3년째를 맞았다.

간담회에서는 지역 청년과 주민사업체가 실제 관광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필요한 지원 방식도 논의됐다. 관광두레 PD들은 소프트웨어 중심 지원을 넘어 현장 여건에 맞는 공간·장비 등 하드웨어 지원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진우 함양군 관광두레 PD는 "군 단위 지역은 고령화 비중이 높고 시장 규모도 작지만, 청년들이 관광을 통해 지역의 미래를 만들고 있다"며 "관광두레 수혜를 받는 주민사업체가 더 늘어나면 지역 산업의 중심을 관광 쪽으로 조금 더 바꿔갈 수 있다"고 말했다.

문체부는 지난 4월 확정된 31억원 규모의 청년 관광두레 추경 예산을 바탕으로 비수도권 지역에 신규 청년 사업체 100여개를 육성할 계획이다. 지역 청년이 관광업에 진입하고 주민사업체가 자립할 수 있도록 제도 보완도 추진한다.

강정원 문체부 관광실장은 "지역 청년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감안하면, 앞으로는 기존 제도를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활동 여건에 맞는 방식으로 제도를 손질해 가는 일이 중요하다"며 "그런 방향에서 내년도 사업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지역관광은 중동 전쟁 등으로 위축된 내수 경기를 살리는 핵심 성장동력"이라며 "지역 고유의 문화·관광자원이 관광객의 발걸음을 이끌어내도록 반값여행 확대 등 관련 정책을 빈틈없이 추진하고, 현장의 목소리도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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