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끌고 ESS가 민다…엘앤에프 반등의 두 축
증권가 “ESS용 LFP 공급 확대가 하반기 변수”
엘앤에프 “LFP, 독자적인 성장축이 될 것”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배터리 소재사의 성장축이 완성차용 배터리에서 ESS로 일부 옮겨가는 모습이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엘앤에프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396억원, 영업이익은 1173억원으로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실적 개선 배경으로는 테슬라향 하이니켈 양극재 출하 증가와 리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충당금 환입 효과 등이 꼽힌다. 다만 시장에서는 하반기 ESS용 LFP 공급 확대가 향후 실적 흐름을 가를 주요 변수로 보고 있다.
하이니켈이 끌고, ESS가 받친다

엘앤에프는 테슬라 일부 모델에 삼원계 양극재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특히 유럽·중국에서 기존 LG화학 공동 납품 물량이 엘앤에프 직납으로 대체되면서 테슬라 판매 회복이 엘앤에프 출하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중국에서의 테슬라 판매가 지속 증가하며 동사가 단독 공급 중인 하이니켈 제품 판매량 역시 큰 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6년에도 상반기 재고 환입 효과와 하반기 ESS용 LFP 공급 확대를 기반으로 흑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관해 엘앤에프는 구체적인 고객사명이나 비중은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울트라 하이니켈 제품 경쟁력과 단독 공급 지위를 기반으로 고객 포트폴리오가 점차 다변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은 물론 고객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의사결정 속도와 협업 효율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엘앤에프도 ESS용 LFP를 단순 보완재가 아닌 별도 성장축으로 보고 있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시장의 규모와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ESS용 LFP는 단순히 전기차 캐즘을 보완하는 수준이 아니라 독자적인 성장축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LFP는 열 안전성, 긴 수명,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ESS 운영 환경에 가장 적합한 소재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엘앤에프는 전기차 시장이 캐즘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LFP 전담 법인 엘앤에프플러스를 설립하고 양산 체계 구축에 나섰다.
中 장악한 LFP 시장…비중국 공급망으로 차별화
마주하고 있는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LFP는 그동안 중국 업체들이 강점을 보여온 영역이다.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 시장인 만큼 국내 업체가 중국 업체와 정면으로 경쟁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북미 ESS 시장 확대와 탈중국 공급망 요구가 맞물리면서 비중국 LFP 공급망의 전략적 가치가 커지고 있다.
엘앤에프는 중국 업체와의 차별점으로 기술력과 비중국 공급망 경쟁력을 내세웠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PD 2.5g/cc 이상의 3세대 LFP 양산을 추진하고 있으며, 그 이상의 초고밀도 LFP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LFP 제품의 실적 기여는 오는 2027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엘앤에프는 고객 승인을 거쳐 빠르면 올해 3분기부터 SOP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램프업 과정에서는 고정비 부담이 일시적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제품이 단계적으로 출하되면서 실적과 매칭되는 시점부터 수익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경인 산업연구원 대외협력실장은 최근 배터리 소재 수출 증가를 전기차 회복만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황 실장은 “수출이 한국 배터리 기업 실적과 곧바로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미국 ESS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수주가 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엘앤에프 같은 소재사들도 국내 셀 업체들이 전기차 배터리나 ESS를 출하하면 그에 따라 실적이 늘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지 기자 sag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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