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한글날 제정 100주년 특별전 ‘우리말, 한글, 연세얼’ 개최

2026. 5. 15.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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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한글, 연세얼’ 포스터

연세대학교(총장 윤동섭)가 창립 141주년을 맞아 한글날 제정 100주년 특별전 ‘우리말, 한글, 연세얼’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연세대 학술문화처 박물관과 의과대학 동은의학박물관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5월 15일부터 백주년기념관 1층 전시실에서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된다.

이번 특별전은 한글 연구에 제약이 많았던 시기에도 연세가 발전시켜 온 우리말과 한글 연구 성과를 살펴보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는 ‘겨레’, ‘반갑습니다, 반가’, ‘파른’, ‘우리’라는 순우리말로 구성된 네 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첫 번째 주제인 ‘겨레’는 한글 사용이 곧 항일 운동이었던 일제강점기, 우리말과 한글을 지켜 겨레 얼을 보존하고자 했던 연세 한글 스승들의 삶과 정신을 담았다. 주시경의 제자이자 연세대 부총장을 지낸 최현배의 『우리말본 첫재매』을 비롯해 조선일보사에서 발행한 일제강점기 『문자보급 교재』, 조선어학회 편 『조선말 큰사전』 등 우리말과 글의 역사에서 유산으로 남은 자료들이 전시된다.

두 번째 주제인 ‘반갑습니다, 반가’는 연세와 인연을 맺은 선교사들의 한글 인식을 살펴보고, 당시 기독교와 한글이 서로에게 끼친 영향과 한글 사용 확대 과정을 다룬다. 언더우드의 교정 흔적이 남아 있는 1904년 『신약젼셔』, 제중원(현 세브란스병원)에서 번역하여 출판한 한글 의학 교과서 『해부학』 등을 통해 근대의 문자로 자리 잡은 한글을 소개한다. 부제로 쓴 반가는 최현배가 순우리말 ‘반갑습니다’를 줄여 아침 인사로 쓰자고 제안한 말이다.

세 번째 주제인 ‘파른’은 우리나라 최초의 구석기 유적인 석장리 발굴을 이끈 파른 손보기 교수가 고고학 학술 용어의 한글화를 이룬 과정과 그 영향에 대해 다룬다. 1968년 구석기시대 연구에 사용되는 용어를 우리말로 체계화한 『구석기 관계 용어』를 비롯해 『석기의 이름, 무리 짓기』, 『사람 뼈에 관한 우리말의 연구 정리』 등의 자료와 함께 구석기시대 석기와 동물 뼈가 전시되어 한국 구석기 연구의 토대가 형성된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 주제인 ‘우리’는 연세의 한글 사랑이 현재까지 이어져 실생활 속 어떤 유산으로 남아 전해지고 있는지 살펴본다. 최초 한글 전용 가로쓰기로 인쇄된 『연세춘추』와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기관 한국어학당 자료, 『연세 한글탑』 등이 전시됐다. 특히 『연세 속 한글 찾기』와 같이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기회도 제공한다.

연세대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한글 탄압의 시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우리말과 글을 지키고 학문적으로 정립해 온 연세의 치열한 기록과 얼을 집대성한 자리”라며, “관객들이 전시된 유물과 체험을 통해 연세 교정에서 이어져 온 한글 사랑의 역사적 가치를 되새기고, 우리가 계승해야 할 한글 정신을 직접 느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특별전은 2027년 3월 31일까지 운영된다.

김나혜 인턴기자 kim.na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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