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늪 빠진 중소 가상자산 사업자…"법인 진입 막히고 신사업은 제동"

전병훈 기자 2026. 5. 15.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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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 라운지 전광판에 리플(XRP) 가격(오른쪽 상단)이 표시돼 있다.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법인의 시장 진입이 사실상 막혀 있는 데다 가상자산 관련 입법마저 지연되면서, 뚜렷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한 사업자 상당수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5일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금융당국에 신고 수리를 마친 28개 가상자산 사업자 가운데 5대 거래소를 제외하고 지난해 실적이 공개된 12곳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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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이후 350% 오른 가상화폐 '리플'(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강남 라운지 전광판에 리플(XRP) 가격(오른쪽 상단)이 표시돼 있다. 미국 대선 이후 가상화폐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리플 가격이 대선께부터 350%가량 급등해 눈길을 끈다.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2일 오전 9시 기준 리플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7.91%, 일주일 전 대비 60.17% 오른 2.2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도 리플 가격은 같은 시간대 3천원을 넘어섰다. 2024.12.2 hkmpooh@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를 제외한 가상자산사업자(VASP) 대부분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를 키울 수 있는 법인의 시장 진입이 사실상 막혀 있는 데다 가상자산 관련 입법마저 지연되면서, 뚜렷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한 사업자 상당수가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15일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금융당국에 신고 수리를 마친 28개 가상자산 사업자 가운데 5대 거래소를 제외하고 지난해 실적이 공개된 12곳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누적 적자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기업도 다수 파악됐다.

기관 대상 가상자산 인프라 기업인 웨이브릿지는 지난해 매출 18억원, 영업손실 72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7억원으로 돌아섰다. 가상자산 인프라 전문기업 비댁스 역시 4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자본총계 마이너스 38억원을 기록했다.

가상자산거래소 인엑스(INEX)를 운영하는 인피니티익스체인지코리아는 매출 약 3천만원, 영업손실 48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93억원까지 감소했다.

한 가상자산 업체 대표는 법인의 시장 진입 제한을 실적 악화의 핵심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그는 "해외 가상자산 거래의 80%는 기관 투자자지만 국내는 개인만 투자하도록 제한돼 있다"며 "법인 시장 진입은 법으로 제한된 건 아니지만 정부 가이드라인으로 막힌 상태여서 관련 상품을 출시해도 성과를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형 거래소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코인원, 코빗, 스트리미 3곳은 지난해 적자를 이어갔고, 업계 1위 두나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0%, 27% 감소했다.

업계에선 거래소 외 영역에서 사업을 확장할 길이 막힌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법인 계좌 발급과 토큰증권(STO), 스테이블코인 발행 등 신사업 라이선스가 줄줄이 정체돼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업체 대표는 "디지털자산 관련 제품을 만들어 국내 사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해보려는 곳들은 다들 어려워하고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이나 CBDC 같은 사업이 대형 은행 중심으로 논의되는 가운데, 스타트업은 샌드박스 형태로 제한돼 있고 법안과 라이선스도 마련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무위원회 재편 일정을 고려할 때 7~8월까지는 관련 법안이 진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정부가 가상자산을 산업으로 육성하기보다 투자자 보호를 명분으로 시장을 억제하는 데만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bhjeon@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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