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與 독주 안돼" "젊은 사람은 달라"…반반 갈린 창원 민심

이성민 2026. 5. 15. 11: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여기는 다~ 2번이지."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와 대규모 노동자층, 자영업자 밀집 상권, 고령층과 청년층이 공존해 보수 성향이 강한 경남 안에서도 세대·직군별 표심 차가 뚜렷하다.

반송시장에서 어묵을 파는 박종진씨(40)는 "여기(창원)는 민심이 반반"이라며 "그래도 집권 여당 쪽으로 뽑아줘야 예산도 당겨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창원, 경남인구 3분의 1 집중
여론조사도 혼전 양상 그대로
김경수박완수 오차범위 접전
연령대에 따라 지지후보 달라

"여기는 다~ 2번이지."

14일 찾은 경남 창원 반송시장 칼국수 거리. 정오가 막 넘자 골목 안 국숫집마다 빈자리가 금세 찼다. 삶은 면을 건져 올리고 빈 그릇을 치우는 손길도 분주했다. 국수를 나르던 70대 차모씨는 시장 골목을 팔로 크게 가리키며 말했다. "우리는 완~전 보수라예." 그러곤 기자 쪽 테이블에 팔을 기대고 말을 이었다. "김경수는 교도소 나온 지가 얼마 안 됐잖아. 범죄자 아이가. 지금 민주당도 뭐든 마음대로 바꾸려 하는데 그런 거 막으려면 반반은 돼야 안 되겠나."

반면 같은 날 반송시장 청과가게에서 장을 보던 송모씨(44)는 "젊은 세대에서는 전혀 아니죠"라며 잘라 말했다. "어르신들은 대체로 그런데 우리 세대는 전혀 아니지요. 제 주변에 보면 거의 김경수예요. 그래도 일 잘하는 사람을 뽑아야 하지 않습니꺼? 박완수 지사가 창원시장을 오래 했지만 그렇다고 일을 잘했다고 보는 사람도 많지 않아예. 창원시장 오래 했는데 뭐가 달라졌는지도 잘 모르겠고요."

14일 경남 창원 상남시장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이성민 기자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20일가량 앞두고 경남 민심은 세대 간 대결 양상을 보이며 팽팽하다. 경남도지사 선거는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의 전·현직 도지사 맞대결로 치러진다. 보수세가 강한 지역이지만 정권 교체 이후 민주당이 경남을 승부처로 삼으면서 판세는 초접전 양상이다. 특히 경남 인구 3분의 1이 집중된 창원시는 이번 경남 선거의 판도를 좌지우지하는 격전지다. 제조업 중심 산업 구조와 대규모 노동자층, 자영업자 밀집 상권, 고령층과 청년층이 공존해 보수 성향이 강한 경남 안에서도 세대·직군별 표심 차가 뚜렷하다.

여론조사에서도 경남 민심의 혼전 양상이 그대로 나타난다. 경남신문이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일 경남 거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김 후보는 41.9%, 박 후보는 44.1%로 오차범위 안 접전을 보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14일 경남 창원 반송시장 칼국수 거리 식당에서 시민들이 점심 식사를 하고 있다. 이성민 기자

현장에서 만난 고령층은 대체로 국민의힘에 힘을 실었다. 상남동에서 만난 박모씨(74)는 "민주당 찍으면 안 돼. 지금 완전히 독주로 가고 있잖아. 완전히 못된 짓만 하는 거지"라며 "지금 빚덩이에 들려가 있는데 표 얻으려고 그 짓거리하고 있는 기라"라고 말했다. 상남시장에서 수선집을 운영하는 이재숙씨(75)도 "우리는 다 국민의힘이지. 민주당은 너무 자기들 마음대로 하니까 견제가 좀 필요해"라고 말했다.

창원에서 40년 넘게 살았다는 윤모씨(56)는 "솔직히 민주당도 싫고 국민의힘도 싫다"고 했다. 그는 "국힘도 단합이 안 돼서 지금 뭐 믿을 사람도 별로 없는데 민주당 독주가 너무 심한 거 아입니꺼. 견제를 해야지. 안 찍자니 그렇고 찍자니 그런데 그래도 민주당은 안 돼"라고 했다.

14일 경남 창원 반송시장에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이성민 기자

고령층의 보수 결집 분위기와 달리 40대 이하 젊은 층에서는 다른 기류가 감지됐다. 마산 출신 정모씨(42)는 "김경수는 하다가 그만둬서 이도 저도 안 된 것 같다"며 "박완수는 임기를 채웠음에도 일을 잘하는지는 모르겠다. 부산에서 마산을 연결하는 전철도 안 되고 별다른 성과는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반송시장에서 어묵을 파는 박종진씨(40)는 "여기(창원)는 민심이 반반"이라며 "그래도 집권 여당 쪽으로 뽑아줘야 예산도 당겨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상남동 시내에서 만난 이지용씨(26)는 "투표를 할 때 후보를 어느 정도 찾아보는데 정당만 보고 뽑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 무더기 투표 속 내 한 표가 너무 작게 느껴져서 의미 없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어중간하게 투표하기보다는 그냥 안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 성산구에 마련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후보와 박완수 국민의힘 경남도지사 후보의 선거 사무실은 걸어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성민 기자

창원=이성민 기자 minute@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