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울트라마라톤, 대회 하루 앞두고 연기…참가자들 “어이 없다”

서울한강울트라마라톤 주최측이 대회를 하루 앞두고 잠정 연기를 통보했다. 대회를 승인했던 동대문구가 행사 승인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다. 앞서 서울시는 “서울한강울트라마라톤의 경우 한강공원의 사용 승인을 받지 않은 대회”라며 “강행할 경우 형사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15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서울한강울트라마라톤 주최 측은 전날 공지를 통해 “서울 동대문구청의 갑작스러운 장소 사용 승인 취소 결정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대회를 잠정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로 4회째인 해당 대회는 16일 오후 5시 서울 동대문구 장안1수변공원에서 시작해 광진구 뚝섬한강공원 일대를 달린다. 종목은 100㎞와 50㎞로 참가 신청 인원만 1500여명에 달한다.

문제는 대회 코스에 뚝섬한강공원이 포함됐음에도 주최측이 한강공원 사용을 위한 정식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데 있다.
시에 따르면 한강공원에서 500명 이상이 참여하는 마라톤 행사를 열려면 3월(그해 하반기 행사)과 9월(다음 해 상반기 행사) 세부행사계획서와 안전대책계획서를 갖춰 미래한강본부에 장소 사용 신청을 한 뒤 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주최 측은 정식으로 장소 사용 신청을 하지 않았다. 대회 구간 가운데 출발과 도착 지점이 있는 동대문구에서만 행사를 승인 받았다.
이에 한강공원을 관할하는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불법 행사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미래한강본부에 따르면 대회 주최 측은 지난 2월 행사를 열겠다고 연락을 해왔다고 한다. 사전 신청도 없었기 때문에 불가하다고 전달했으나 주최측이 강행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회 당일 뚝섬한강공원에서는 ‘드론라이트쇼’도 예정돼 있다. 시는 드론라이트쇼를 보기 위해 3만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동대문구가 난감해졌다. 동대문구청은 부랴부랴 주최 측에 대회 승인 취소를 통보했다.
대회 참가자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동대문구의 승인 취소, 대회 주최 측의 잠정 연기 소식에 대회 인터넷 게시판에는 환불 요구, 법적 대응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참가자는 “대회가 사전 승인 받지 않은 게 수요일(13일)에 밝혀졌다. 그래도 강행한다더니, 대회 2일 전에 동대문구청에서 출발지이자 골인지 사용 승인을 취소했다”며 “대회 하루 전에 취소돼 허탈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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