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55% "6·3 지방선거, 반드시 투표"…일자리·주거 공약 살핀다

김보경 2026. 5. 1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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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플랫폼 '열고닫기 '15일 조사결과 발표
청년 456명 중 84.6%가 투표 의향 나타내
"공약 보고 투표" 44.7%…"삶의 문제 답해야"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년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반드시 투표하겠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청년정책 플랫폼 '열고닫기'의 청년데이터연구소는 청년 유권자 45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일부터 2주간 진행한 '청년정책 블라인드 서베이'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이 54.8%로 과반 이상을 차지했고, '아마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29.8%로 전체의 84.6%가 투표 의향을 보였다.

후보의 공약을 비교·검토하는 정책 중심의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응답자의 44.7%는 '지지하는 정당이 있어도 다른 후보의 공약이 더 좋으면 그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그래도 지지 정당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이보다 11%포인트 낮은 33.8%를 기록했다. 청년 유권자 상당수가 정당 이름보다 공약 내용 자체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공약 이행에 대한 기대는 그리 높지 않았다. 청년 공약이 당선 이후 충분히 지켜질 것이라고 보는 응답은 제한적이었고, 다수는 '반 정도' 또는 '일부만' 지켜질 것으로 내다봤다.

청년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은 분야는 일자리·창업 35.5%, 주거 안정 34.2%로 나타났다. 현재 가장 힘든 문제를 묻는 질문에서도 일자리·소득 불안 36.8%, 주거비 부담 24.6%의 가장 높은 응답을 기록했다. 청년층에게 이번 지방선거의 핵심 의제는 여전히 '먹고사는 문제', 특히 일자리와 주거 문제인 것으로 해석된다.

분야별 공약 선호 조사에서도 생활과 직접 연결된 정책에 대한 반응이 두드러졌다. 연구소는 각 정당의 청년 공약을 정당 이름 없이 정책 내용만 제시한 뒤 청년 유권자의 선호를 물었다. 정당이나 후보 이미지보다 청년들이 실제로 어떤 정책 내용을 더 필요로 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취지다.

조사 결과, 주거 분야에서는 '전세 사기 예방 안심 계약 시스템(더불어민주당)'이 23.2%로 가장 높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 '월세 1만원 초저가 공공주택(진보당)'이 21.9%, '시세 절반 공공전세(국민의힘)'가 16.7% 순이었다. 청년들이 주거 분야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것은 집값 일반론보다도 전세사기 불안, 월세 부담, 저렴한 공공주택처럼 당장 체감되는 문제였다.

연합뉴스

일자리·창업 분야에서는 '지역 공공 일자리 보장제(진보당)'가 21.1%로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직업훈련·재교육 유연안정성(국민의힘, 15.8%)', 'AI 전환 청년고용 협의체 신설(기본소득당, 15.1%)'이 이었다. 청년들은 거창한 구호보다 실제로 일할 수 있는 자리와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되는 장치에 주목하고 있었다.

생활비 부담을 줄이는 정책에 대한 반응도 컸다. 교통·생활비 분야에서는 '청년 K패스 교통비 50% 환급(국민의힘)'이 30.0%로 가장 높은 선택을 받았다. 자산·소득 분야에서는 '청년 기본소득 전국 확대(기본소득당)'와 '출산 연동 연 1% 초저금리 대출 감면(국민의힘)'이 각각 21.1%, 20.8%로 비슷한 수준의 반응을 보였다.

원규희 열고닫기 청년데이터연구소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 가장 분명하게 확인된 것은 청년들이 '청년 공약'이라는 이름 자체보다 지금 내 삶을 실제로 바꿀 수 있는 정책 내용에 반응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서 청년 표심을 얻기 위해서는 추상적인 청년 메시지보다 월세, 일자리, 교통비, 전세사기 불안처럼 실제 삶의 문제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층에서 정당보다 정책을 보고 움직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각 후보의 생활밀착형 공약이 실제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각 정당과 후보가 청년 공약을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생활정책으로 다듬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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