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위에 내려앉은 전설, 쟌 슐럼버제의 ‘새’를 만나다 [더 하이엔드]
커다란 젬스톤 위에 작은 새 한 마리가 사뿐히 내려앉았다. 금방이라도 날개짓을 하며 날아오를 듯 생동감 넘치는 이 디자인은 티파니앤코(Tiffany & Co.)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쟌 슐럼버제(Jean Schlumberger)가 1965년 탄생시킨 ‘버드 온 어 락(Bird on a Rock)’이다. 티파니앤코가 쟌 슐럼버제의 유산을 보여주는 특별 전시를 열고, 그의 상징적인 컬렉션을 한자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왕관앵무에서 영감을 얻은 이 버드 온 어 락은 단순히 화려한 주얼리를 넘어 기쁨과 희망, 그리고 무한한 가능성을 상징하며 반세기 넘게 메종의 정체성을 대변했다. 초기 작품 중 하나가 슐럼버제의 절친한 친구이자 유명 자선가인 버니 멜런(Bunny Mellon)의 소장품이 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딱딱하고 정적인 보석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하나의 예술적 오브제로 승화시킨 슐럼버제의 미학은 오늘날에도 전 세계 수집가와 예술 애호가들에게 깊은 영감을 전한다.
헤리티지의 현대적 확장, 파인 주얼리부터 워치까지
이번 전시는 쟌 슐럼버제가 남긴 위대한 유산을 동시대적인 시각으로 재조명하는 자리다. 과거의 영광에 머물지 않고 끊임없이 진화해 온 ‘버드 온 어 락’의 변천사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장에서는 클래식한 매력을 간직한 파인 주얼리 컬렉션은 물론, 극도의 희소성을 자랑하는 하이 주얼리 피스들이 관객을 맞이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아이콘의 영역 확장이다. 정교한 워치메이킹 기술과 슐럼버제의 디자인이 결합된 워치 컬렉션은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젬스톤 위에서 시간을 지키는 새의 모습은 주얼리가 구현할 수 있는 기술적 완성도와 창조적 비전이 어디까지 닿을 수 있는지를 입증한다. 티파니앤코는 이를 통해 브랜드의 헤리티지가 현대의 장인정신과 만나 어떻게 더 풍성하게 피어나는지 보여준다.
1837년 뉴욕에서 시작된 티파니앤코는 우아함과 혁신적 디자인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현재 전 세계 300개 이상의 매장에서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5000명에 달하는 숙련된 장인들이 다이아몬드 커팅부터 세공까지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며 최상의 품질을 책임진다. 이번 ‘버드 온 어 락’ 전시는 이러한 티파니앤코의 완벽주의적 장인정신이 집약된 결과물이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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