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천 시대'에도…이찬진 금감원장 해외 IR 동행 안한다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윤슬기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이달 말 금감원 해외 투자설명회(IR)에 동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민간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들까지 동행해 화려한 해외 출장을 다녔던 이복현 전 원장과는 확실히 달라진 기조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말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해외 IR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외 투자자들에게 국내 자본시장의 투자 매력과 제도 개선 방향 등을 설명하며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차원이다.
앞서 금감원은 올해 초 업무보고를 통해 자본시장 투자환경 개선으로 외국인 자금을 유입하고 서학개미의 국내 시장 복귀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이번 일정에는 이 원장을 비롯해 수석부원장 등 고위 임원들은 동행하지 않고 실무진만 참석하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이 원장은 아직 금감원 단독 주관 해외 IR에 직접 참석한 적이 없다.
이 원장은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유엔총회 순방 당시 뉴욕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바 있으나, 이는 정상외교 일정의 일환이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 원장 체제들어 금감원의 해외 IR 기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해외 투자자 유치와 시장 홍보에 무게가 실렸다면 이제는 시장 질서 확립과 일반주주 보호, 제도 정비 등 내부 관리 기능에 정책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이 원장은 취임 이후 주가조작 무관용 원칙과 상법 개정안 안착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해왔다.
최근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이런 기조 변화의 배경으로 거론된다.
코스피는 이 대통령 취임 후 약 190% 급등하며 전일 기준 7,981.4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만큼 당장의 자금 유입 확대보다는 시장 신뢰와 투명성 강화에 정책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증시 상승 국면일수록 해외 투자자 신뢰를 강화하고 장기 자금을 유치하기 위한 대외 메시지가 더 적극적으로 나올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외국인 수급이 여전히 중동 정세나 미국 금리 변수 등에 따라 급변하는 상황에서 감독당국 수장의 해외 투자자 접점이 약해지는 것은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지난 3월 미국과 이란 간 협상 불발 여파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도로 돌아서며 코스피가 한때 6,000선을 밑돌기도 했다. 이후 중동 긴장 완화와 함께 외국인 매수세가 재차 유입됐지만, 글로벌 변수에 따라 수급 변동성이 반복되는 모습이다.
실무진 중심의 해외 IR은 이복현 전 원장 시절과도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통상 금감원 해외 IR은 수석부원장이나 담당 임원 중심으로 진행돼왔지만, 이 전 원장 재임 당시에는 원장이 직접 해외 IR 일정에 참석하는 사례가 이어졌다.
반면 현 체제에서는 원장의 직접 해외 행보보다는 시장 질서 확립과 제도 정비, 일반주주 보호 등에 정책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거에는 해외 IR에 수석부원장이나 담당 국장들이 참석했고, 이복현 원장 때만 원장이 직접 갔다"며 "해외 IR은 성격과 목적에 따라 참석자가 달라지는 만큼 이번에는 실무진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 하반기에는 임원진이 참석하는 방향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ghur@yna.co.kr
sgyoon@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opyright © YONHAPINFOM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