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뚫은 코스피에 외국인 리밸런싱 순매도 속출…다음은 국민연금?
"외인 3월 이어 5월 또 리밸런싱…국민연금도 부담 불가피"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코스피가 주요국 증시를 압도하는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산배분 조정(리밸런싱) 차원에서 대규모 매도에 나서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여기에 국내 기관 투자자의 최대 '큰손'인 국민연금 역시 자산배분상 국내 주식 비중 확대로 인한 리밸런싱 가능성에도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은 6거래일 연속 조 단위 코스피 순매도를 이어갔다. 지난 7일(6조6천986억 원), 8일(5조2천966억 원), 11일(2조8천147억 원), 12일(5조6천89억 원), 13일(3조7천226억 원), 14일(2조1천448억 원) 등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은 일주일 동안 총 26조 원 넘는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해당 기간 코스피가 6거래일 중 5거래일 신고점을 경신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외인 매도는 자금 이탈을 동반하며 지수의 상승 탄력을 떨어뜨린 요인이었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외인 매도 배경으로 국내 증시 급등에 따른 리밸런싱을 지목하고 있다. 글로벌 연기금 등 투자기관이 정해둔 자산배분 목표에서 국내 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초과하면서 이를 조정하기 위해 매도했다는 이야기다.
외국인 매도가 달러-원 환율 상승과 겹치면서 자금 이탈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패시브 펀드의 리밸런싱 매도는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는 동시에, 다른 자산군에 재투자해야 한다. 이에 자금의 국외 유출을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지수가 반대로 하락할 경우 재차 매수세로 유입할 수 있어 구조적 자금 이탈과 다른 측면이 있다.
실제로 국내 증시에서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은 전일 39.58%로 1년 전(31.81%)과 연초(36.65%)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통상 외국인은 30% 중반대를 넘어서면 차익실현 및 리밸런싱 매도가 커지는 흐름이 반복됐다.
한 외국계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국내 주식 비중은 시가평가에 따라 계속해서 상승했다"며 "지난 3월과 4월 외국인 매도세로 한 차례 리밸런싱 물량이 나왔지만, 코스피가 5월에 다시 오르면서 비중 조절을 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패시브 자금은 통화 다변화가 기본이다"며 "자금이 (국외로) 나가지만, 외국인 지분율이 점점 올라가는 점을 보면 국내 증시에서 탈출한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제 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은 리밸런싱이 외국인에서 국내 기관으로 움직임이 확산할지로 향하고 있다.
가장 먼저 국민연금이 꼽힌다. 연금은 지난해 국내 증시 상승으로 자산배분의 한도를 초과하자 기금운용위원회를 통해 한도를 일시적으로 유예한 상태다.
하지만 올해도 주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주식 비중 부담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지난 2월 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24.5% 수준이었다. 코스피가 고점 기준 6,300대에서 8천선까지 추가로 상승한 점을 고려하면 실제 비중은 더욱 확대됐을 전망이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연말 목표 비중(14.9%)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기준 연금의 국내주식 자산은 약 400조 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연금이 본격적인 리밸런싱에 나설 경우 단일 기관 물량만으로 이번 달 외국인 순매도에 버금가는 수급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국내 주식이 우상향하는 기조를 이어간다면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 조정 이후 다시 매수세가 유입된다. 이에 수급상 외국인과 국내 기관 투자자의 리밸런싱 물량을 개인 투자자 및 기타 주체가 얼마나 수급을 받아내느냐가 관건이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는 연초 이후 40조 원 가까이 누적 순매수했다.
다른 금융사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이 30%까지 높아졌을 텐데, 매도를 못 하고 있다"며 "향후에 비중을 정상화하는 게 어려운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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