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심’ 박찬대·‘현역’ 유정복 정면대결...인천 선택은 [민심 르포]

이은서 2026. 5. 1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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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등록…선거 본격 돌입
“인천, 정치 지향 다양해”…모호한 지지세 속 인물론 부각
6·3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자 등록이 진행된 인천 미추홀구 정부인천지방합동청사 전경. 이은서 기자

여야 인천시장 후보 등록…본격 선거 돌입

“후보 입장하십니다”라는 말이 나오자, 카메라 셔터 소리가 일제히 터졌다. 출근 시간 막바지인 14일 오전 9시경. 인천 미추홀구 정부인천지방합동청사 10층에 마련된 6·3 지방선거 후보자 접수처는 이미 인파로 붐비고 있었다. 인천시장 공식 후보자 등록을 진행하는 이들과 공정선거참관단 등이 분주히 후보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14일 6·3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이은서 기자

박찬대 “인천 압도적 재도약 이룰 것”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겉옷을 입고 직원에게 후보자 등록 신청서를 건낸다. 서류를 검토하던 중 증명사진 두 장을 양손에 하나씩 쥐고 카메라를 향해 흔드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박 후보는 이날 현장에서 후보자 등록을 하러 온 임병구 민주당 인천시 교육감 후보와 악수를 나눴다. 임 후보는 박 후보에게 “건승을 기원한다”며 응원을 전했다. 박 후보는 웃음으로 화답했다.

그는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유능한 지방정부가 정치력을 발휘해 현안을 많이 해결해야 한다”며 “결코 질 수 없는 선거에 임하고 있다. 인천의 압도적인 재도약을 시민과 함께 이뤄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가 14일 6·3 지방선거 인천시장 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 이은서 기자

유정복 “시민 현명한 판단 기대해”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는 오후에 접수처를 찾았다. 국민의힘 당색(黨色)인 빨간색 겉옷과 운동화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그는 지지자들과 짧은 인사를 나눴다. 취재진이 “카메라를 봐 달라”라고 부탁하자, 가볍게 미소 지으며 주위를 돌아봤다.

유 후보는 자리에 앉아 후보자 등록 서류를 여러 번 검토하며 빠진 부분이 없는지 확인했다. 담당 직원에게 인천시 교육감 후보 등록이 진행됐는지 등을 물으며 관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유 후보는 신청서를 제출한 직후 기자들에게 “시민들의 삶을 더 낫게 만들고, 지역의 희망을 만들기 위한 대장정이 시작됐다. 지방선거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우리 삶과 미래를 결정하는 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민들이 14일 인천 석바위시장에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하고 있다. 이은서 기자

‘명심vs현역’ 엇갈리는 인천 민심

인천시장 자리를 둘러싼 두 후보의 대결은 치열하다. 박 후보는 ‘정부와의 협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 후보는 이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였던 시절 최고위원과 원내대표·당대표 직무대행을 지낸 친명계 핵심 인사다. 정부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인천에 필요한 예산과 제도적 지원을 끌어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유 후보는 ‘검증된 리더십’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두 차례 인천시장을 지내며 인천 인구 300만 시대를 열고 지역내총생산(GRDP) 117조원을 달성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유 후보는 중앙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인천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시정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여야의 ‘경쟁력 있는 카드’들이 정식 후보로 뛸 채비를 마친 가운데, 두 후보를 바라보는 인천 민심은 복잡하다. 시민들에게 선거 판세를 묻자, 대부분이 특정 정당에 대한 지지 대신 “잘 모르겠다”는 답을 내놨다. 석바위시장에서 채소를 판매하는 신모씨(60대·여)는 “여기는 빨간당 파란당이 다 섞여 있다.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인천이 다양성을 갖춘 지역이기 때문에 여야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택시기사로 일하는 박모씨(70대·남)는 “인천은 간척 사업 등으로 대한민국을 통틀어 지도가 가장 많이 바뀐 지역이다. 여기에 신도시 개발까지 더해져 타지에서 이사 온 사람이 많다”며 “인천 토박이는 체감상 20~30%도 안 되는 것 같다. 정치 성향이 다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후보 개인의 역량과 특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민들은 박 후보를 정부와 인천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할 인물로 보고 있다. 택시 기사로 일하는 김모씨(60대·남)는 “인천에 워낙 외지인이 많아서 지역에 연고가 없어도 크게 상관 없어 하는 분위기”라며 “박 후보가 시장이 되면 정부와 잘 소통해 개발에 필요한 예산을 많이 끌어올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부인천지방합동청사 앞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씨(20대·남)은 “정청래 대표와 다르게 박 후보는 온건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졌다”며 “강성 후보가 아니라서 호감이 간다”는 입장을 전했다.

유 후보에 관해선 ‘노련한 행정가’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석바위시장에서 전통 과자를 파는 김모씨(60대·남)는 “유 후보가 임기 동안 무난하게 시정을 잘 운영했다. 석바위시장 등 지역을 돌아다니며 얼굴도 많이 비쳤다”며 “안정성을 생각하면 하던 사람이 쭉 이어서 인천을 돌봐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간선역에서 만난 직장인 신모씨(30대·여)는 “1000원 주택 등 젊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책을 많이 펼쳤다. 좋은 인상을 받았다”며 “유 후보가 다시 시장이 되면 기존의 정책들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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