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 따뜻한 집밥을” SNS 달군 개척교회 사모의 진심

임보혁 2026. 5. 15.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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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사모 일상 담은 채널 속
청년 위한 점심 준비 영상 화제
박소연 진주말씀교회 사모가 자녀를 안거나 등에 업은 채 교회 청년들을 위한 주일예배 점심 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교회 제공


한 사모가 아이를 등에 업은 채 분주한 손길로 찌개를 끓이고 부침개를 부친다. 자취하며 끼니를 대충 해결하는 청년 교인이 많다는 소식을 듣고 “엄마의 집밥이 그리울 청년들을 위해 교회에서만큼은 따뜻한 밥을 먹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년 시절 출석했던 개척교회 사모님도 자취하던 저를 늘 자식처럼 따뜻하게 아껴주시며 반찬을 챙겨주셨던 기억이 났다”고 했다. 그때 받은 사랑의 무게감을 깨닫고 울컥하며 반나절을 반찬 준비로 보냈다는 브이로그다.

‘개척교회 사모, 요리에 진심인 이유는?’ 제목의 영상에 사람들은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예수님 닮은 분들” “사모님 사랑의 밥을 먹었던 사람들이 또 다른 사랑을 낳을 거예요” 등과 같은 댓글을 달았다. 경남 진주말씀교회 배인열(41) 목사의 배우자 박소연(39) 사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따듯한유 개척교회사모’ 이야기다.

박 사모가 주일예배 점심을 준비하는 일상을 담은 1분 남짓한 쇼츠 영상은 14일 현재 95만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박 사모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제 인생에서 예수님은 늘 따뜻하게 다가오신 분이었다”며 “그 따뜻함을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어 채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따듯한유’의 ‘유(you)’는 예수님을 의미한다. 채널에 올라온 영상들은 거창한 사역보다 개척교회의 평범한 일상을 담는다. 예배 프레젠테이션(PPT)을 만드는 모습, 비용을 아껴가며 오래된 예배당을 직접 고치는 이야기 등이다. 연고도 없는 진주에 교회를 개척한 남편을 따라 자연스레 사모가 된 일화를 소개한 영상은 67만명이 봤다. 박 사모는 “교회를 다니지 않는 분이 영상을 보고 ‘교회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댓글을 남긴 적이 있었는데, 그때 SNS 공간도 사역지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진주말씀교회 교인은 대부분 청년이다. 고정 출석 인원은 20여명이다. 2014년 지금의 자리에서 교회를 개척해 주로 장년층을 대상으로 사역했으나 2022년 장년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며 공동체가 흔들리는 부침을 겪었다. 이듬해 배 목사는 교회를 다시 개척한다는 마음으로 ‘하나님 나라의 분위기’를 정립하는 데 집중했다. 배 목사는 “문턱이 낮은 교회, 누구든 부담 없이 올 수 있는 공동체를 꿈꾼다”며 “하나님을 찾고 있지만 교회에 상처받아 떠난 이들이 다시 찾아올 수 있는 공동체를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진주말씀교회는 올해 초 예배팀 기프티드가 작은 교회를 위한 자비량 사역의 하나로 진행한 공개 추첨 이벤트에 선정돼 함께 예배를 드리기도 했다. 배 목사는 “공동체가 깊은 위로와 회복을 경험한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배인열 진주말씀교회 목사가 예배당에서 설교하는 모습. 교회 제공


배 목사는 가정교회 중심인 공동체를 지향한다. 초대교회처럼 성도들을 집으로 초대해 함께 식사하며 교제하고 진솔한 나눔과 관계 형성을 강조한다. 교회 공간 역시 비신자는 물론 소속감 없이 지내고 싶은 이른바 ‘미소속’ 신자들이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도록 꾸미고자 한다. 배 목사는 교회 청년 사역의 핵심으로 진정성을 꼽았다. 그는 “청년들은 재미와 감동, 진정성에 반응하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며 “청년을 사역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으로 바라볼 때 다시 교회로 돌아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박 사모 역시 청년들을 향한 특별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청년 시절 하나님 안에서 삶의 의미와 방향을 발견했다”며 “청년들이 예수님을 깊이 만나고 건강한 제자로 세워지도록 돕는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부르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일 점심을 섬기는 것 역시 단순한 음식 제공이 아닌 공동체 목회의 연장선이다. 육아와 사역을 병행하는 일상이 쉽지 않지만 박 사모는 그 안에서 하나님의 돌보심을 경험한다고 고백했다. 박 사모는 “믿음은 단지 듣는 자리에서만이 아니라 함께 먹는 자리에서도 자란다는 것을 배웠다”며 “교회의 식탁이 다음세대에 사랑받는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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