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호르무즈 개방·이란 核 불허… 모처럼 한목소리 낸 미·중

2026. 5. 15.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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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제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 유지와 이란의 핵무기 보유 불허에 뜻을 같이했다.

백악관은 미·중 정상이 에너지의 자유로운 공급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고,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는 데에도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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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 경쟁 속 협력·안정 모색
시진핑, 대만 문제 경고로 불씨 여전
우리도 흐름 면밀히 분석해 대응 필요
신화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어제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 유지와 이란의 핵무기 보유 불허에 뜻을 같이했다. 백악관은 미·중 정상이 에너지의 자유로운 공급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된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고, 이란이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된다는 데에도 공감대를 이뤘다고 밝혔다. 이란 전쟁과 에너지 불안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초강대국인 두 나라가 최소한의 국제질서 유지 필요성에 한목소리를 낸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양국 정상은 관계 안정과 협력 의지도 거듭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은 위대한 지도자이고 중국은 위대한 국가”라고 했고, 시 주석은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언급하며 “양국이 공존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로 100%가 넘는 관세를 주고받고 반도체·희토류·AI 문제로 정면 충돌하던 양국 정상이 협력과 공존, 관계 관리를 언급한 것이다.

특히 시 주석이 ‘건설적·전략 안정’ 관계를 미·중 관계의 새로운 방향으로 제시하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국 기업인들을 대거 대동해 중국과의 협력 확대를 독려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세계 경제 둔화와 이란 전쟁 장기화 가능성, 공급망 불안 등을 고려할 때 미·중 모두 극단적 충돌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전략 경쟁의 틀은 유지하되 갈등이 확산되는 상황은 피하려는 현실적 계산으로 보인다.

물론 미·중 갈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시 주석은 대만 문제에 대해 “잘못 처리하면 양국이 충돌할 수 있다”고 공개 경고했다. 미국 역시 반도체 기술 통제와 공급망 재편 기조를 거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협력을 강조하면서도 핵심 안보·기술 분야에서는 양보하지 않겠다는 양국의 속내가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그럼에도 이번 회담은 세계 경제와 안보 질서 차원에서 일정한 의미를 갖는다. 미·중이 적어도 호르무즈 개방과 이란 핵무기 불허, 양국 관계 안정 필요성 등에 공감대를 확인한 것은 국제사회의 불확실성을 다소나마 낮추는 신호다. 미·중 관계 변화는 곧 우리의 수출과 반도체 산업, 공급망, 안보 환경과 직결된다. 미·중이 경쟁과 협력을 병행하는 새 질서를 모색하는 만큼 우리 역시 변화의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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