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세 유예 끝나자…강남구 집값마저 석달 만에 올랐다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가 재개되자 서울 아파트값이 껑충 뛰었다. 성북·서대문구 등 중저가 지역은 집값이 급등했고,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도 모두 오름세로 돌아섰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올해 5월 둘째 주(11일 기준) 주간 아파트 동향이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28% 올랐다. 일주일 새 지난주 상승 폭(0.15%)보다 0.13% 더 뛰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개 방침을 밝힌 지난 1월 23일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뚜렷한 하락세를 그려왔는데 흐름이 바뀌었다. 매물 잠김, 공급 부족 우려에 매수세가 몰렸다.

지난 2월 이후 급매물이 쏟아지며 11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강남구(-0.04→0.19%) 아파트값도 12주 만에 상승했다. 송파구(0.17→0.35%)와 서초구(0.04→0.17%), 용산구(0.07→0.21%)는 오름폭이 더 커졌다.
중저가 지역은 상승세가 더 가팔랐다. 이번 주 강북 14개 구의 아파트값 상승률(0.32%)이 강남 11개 구(0.25%)보다 높았다. 이 가운데 성북구 아파트값 상승률이 0.27%에서 0.54%로 크게 뛰었다. 관련 통계를 공표하기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역대 최고치다.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 길음 센터피스’ 전용면적 59㎡는 지난해 말 12억9000만원 선에서 지난달 평균 14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4개월 새 집값이 1억5000만원이나 올랐다.
서대문구(0.20→0.45%), 강서구(0.30→0.39%) 등도 ‘불장’ 조짐이다.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많아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 주택담보대출 6억원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지역이다. 경기도 지역(0.07→0.11%)도 서울과 인접한 지역 위주로 아파트값 상승 폭이 컸다. 안양시 동안구(0.17→0.69%)가 급등했고, 광명시(0.67%), 성남시 분당구(0.43%), 하남시(0.42%) 등이 많이 올랐다.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과천시(0.20%)도 12주 만에 오름세로 바뀌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마지막 다주택자 매물 바겐세일에 맞춰 거래가 다수 발생하고, 매물이 다시 감소함에 따라 호가가 상승한 것이 매매가격에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실 통계를 보면 서울 아파트·오피스텔 매매 매물은 이날 6만4067건으로 지난 9일(6만8495건) 대비 6.5% 줄었다. 전월세는 연초 대비 26%가량 감소했다.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지역은 최근 매매·전세 모두 부족한 상황이다.

전세가격은 계속 치솟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28% 올랐다. 2015년 11월 이후 약 10년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성북구가 0.51%로 가장 많이 올랐고 송파구 0.50%, 성동구와 강북구는 각각 0.40% 뛰었다. 경기도에선 광명시(0.66%), 하남시(0.43%), 화성시 동탄구(0.41%) 등의 전셋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만 지난 11일 비거주 1주택자의 세 낀 매물에 대한 실거주 유예 방침이 새로 나온 만큼, 매물이 늘며 다시 집값 흐름에 반영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다주택자 매물이 줄어들고, 젊은 층을 중심으로 집값이 저렴한 지역에 매수세가 늘면서 서울 평균 시세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다만 정부의 추가 대책에 따라 집값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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