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년 전 술자리 동석자 김석영 "내가 폭행 주범, 정원오는 나중에 휘말려"

유성애 2026. 5. 14.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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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인터뷰] 김석영 전 양천구청장 비서실장

[유성애 기자]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신문방송편집인협회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1995년 10월 술자리에서 내가 이아무개 비서관을 때렸다. 폭행이 벌어졌을 때 정원오 후보(당시 비서)는 그 자리에 있지도 않다가, 분위기가 격해지자 돌아와서 사태를 수습한 것뿐이다."

31년 전 폭행 사건 술자리에 있던 김석영 전 양천구청장 비서실장의 말이다.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측이 1995년 폭행 사건 관련해 김재섭·주진우 의원 등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 측과 공방을 주고 받는 가운데, 당시 현장에 있던 당사자가 실명으로 등장했다.

술자리에 있던 김 전 양천구청장 비서실장은 이날 정 후보 캠프를 통해 "그날 자리를 마련한 것도 저였고, 6·27 선거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둘러싼 격렬한 정치적 논쟁 끝에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폭행을 주도한 것 역시 저였다"라고 밝혔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폭행 피해자 녹취를 공개하고 있다.
ⓒ 남소연
김 전 비서실장은 이어 14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약 20분간 한 전화 인터뷰에서 "처음 상대와 폭행이 있을 당시에 정 후보는 자리에 있지도 않았다. 제가 술에 취한 채 격분해 우발적으로 상대방을 폭행한 거고, 정 후보는 그걸 알고 나중에 와서 수습하려고 한 거다. 상대가 정 후보에게 맞은 게 아니었다"라며 상황을 전했다.

김 전 비서실장에 따르면 그는 이후 폭행 사건에 책임을 지고 즉시 사표를 냈고, 비서실장 자리를 정 후보가 이어받았다고 한다. 그는 "피해자가 정원오 후보한테 맞았는지 아니면 저한테 맞았는지 꼭 묻고 싶다"라며 "상식적으로 제게 폭행 책임이 없었다면 제가 왜 그 즉시 사표를 냈겠나. 그리고 당시 정원오 비서가 어떻게 비서실장이 됐겠나"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서울시경찰청 수사과에 김재섭·주진우 의원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관련 기사]
정원오 폭행 전과 해명 거짓말? 언론 보도와 판결문 "정파 달라 다툼" https://omn.kr/2i6h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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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김 전 비서실장과 나눈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둘의 술자리에 상대 비서관이 합석 요청, 이후 언쟁 벌어져"

- 31년 전이라 기억이 희미할 것 같은데, 당시를 어떻게 기억하나.

"희미하지만, 언론에 보도되길래 저도 나름대로 다시 기억을 되짚어봤다. 기본 사실관계는 이렇다. 제가 58년생이고 정 후보는 68년생, 제가 비서실장이고 정 후보가 제 밑의 비서여서 둘이서 사적으로 술을 한 잔 하러 갔었다. 그러다 당시 민자당 박범진 의원실 이OO 비서관이 와서 합석을 하자고 해서 같이 합석을 했던 거다. 그러다 참석자들이 비서관이고 하니까 (약 3개월 전 있었던 1회 전국지방선거) 6.27 선거 등 얘기가 주로 됐고, 그러다가 그게 5.18 관련 건으로까지 얘기가 진행되면서 저와 그 비서관이 주로 얘기를 하면서 언쟁이 벌어졌다."

- 정 후보는 당사자가 아니었다는 말인가?

"그때 정원오 후보는 잠깐 자리를 피하고 있었던 것 같다. 자기가 끼어들 자리도 아니고 해서. 그러던 와중에 제가 상대 얘기에 조금 격분해서 목소리가 높아졌다. 또 제가 술이 좀 과한 상태여서 그러다 보니까 제가 폭행을 저질렀다. 그런 사태가 벌어지니까 정원오 당시 비서가 와서 상황을 수습하면서 말리는 와중에 그렇게 된 거다. 그리고 나서 제가 즉시 사표를 냈다. 어쨌든 폭력 사태를 일으켰으니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고 바로 사퇴를 했던 거다."

- 정 후보가 자리를 피했었다는 게 무슨 뜻인가.

"둘이 분위기가 격해지니까, 정 후보 입장에서는 상대 비서관하고 저하고 계속 언쟁이 높아지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약간 이제 자기도 거기서 뭐 끼어들고 이럴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서 자리를 피해서 나갔던 것 같다. 어디 갔었는진 모르겠다, 바람을 쐬고 왔는지 화장실을 갔다 왔는지. 당시 제 감정이 격해져서 우발적 폭행이 벌어졌던 것이다.

저는 거꾸로 그쪽에 묻고 싶다. 그 피해자가 정원오한테 맞았는지 아니면 저한테 맞았는지를. 아마 그 부분은 명확할 거다. 당시 정파적 이해관계가 갈린 상태에서 소위 그 민자당 구의원이 속기록 내용들을 제시했는데, 언론에 그런 부분이 보도가 안 됐다. 왜냐하면 거기가 전혀 여종업원이 있고 그런 카페가 아니라 일반 음식점 카페이고, 언론들도 체크해 보고 했을 때 거기가 그럴 수 있는 사정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 피해자가 그러면 정 후보한테 맞은 게 아니라 본인에게 맞은거다?

"처음 그 양반(이아무개 비서관)하고 폭행이 있을 당시 정 후보는 자리에 있지도 않았다. 제가 상대방을 폭행한 거고, 정 후보는 그걸 나중에 와서 수습하려고 한 거다. 상대가 정 후보한테 맞은 게 아니었다. 상대 측에 묻고 싶다, 대체 누구한테 맞았는지."

- 그럼에도 다음해에 나온 판결문을 보면, 정 후보에게 벌금 300만원이 나왔다.

"그 때는 제가 현직에 있지 않았고 사퇴를 한 상태였다. 저도 나중에야 그 사실을 알았다. 이건 추측인데 제가 현직에 없으니까 당시 현직 비서실장이던, 즉 비서실장직을 이어받아서 하던 정 후보에게 책임이 갔던 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사건 자체가 없던 건 아니니까. 정 후보가 벌금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정원오는 윗사람 잘못 만난 죄... 국힘 측, 정원오에 덮어씌우려는 프레임"

- 당시 경찰에 가서도 '본인이 잘못을 했지 정원오 후보는 상황을 수습하려다 휘말렸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는 건가.

"그렇다. 처음부터 그게 사실이고, 사실 정 후보 입장에서 보면 저 같은 윗사람을 잘못 만나서 또는 그날 그 자리에 합석해서 술을 마셨다는 죄 정도겠다. 당시에도 저는 경찰이나 검찰, 수사를 받을 때 제가 잘못을 다 인정하고 제가 책임이 있다고 얘기를 했다. 실제로 그랬기 때문에 제가 구속적부심 나온 즉시 그 다음날로 사표를 다 제출하고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상식적으로 제가 책임이 없다면, 즉시로 그다음 날로 사표를 내고 직장을 나올 일이 없지 않나(헛웃음).

사실 정 후보 자체가 주범이 아니고 제가 원래 사건 당사자인데 그걸 엉뚱한 프레임을 자꾸 씌우려 하는 거다. 1995년에 저희가 집권여당도 아니고 야당이었다. 그 사실이 맞았다면 언론들이 그대로 쓰지 않았겠나. 제 판단은 그렇다."

- 그때 사퇴하고 정치 쪽으로는 다시 안 온 건가.

"완전히 안 간 건 아니고 몇 년 뒤 1998년 선거할 때 다시 가서 구청장 선거를 부분적으로 잠시 도왔다. 그러다가 아예 지방에 내려가서 다른 직장을 다녔고, 지금은 나이가 있어서 아예 은퇴를 하고 쉬고 있는 상태다."

- 이제 와서 실명을 밝히고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뭔가.

"저도 나중에 이 사건으로 정 후보가 벌금형 받고 했다는 걸 알게 되면서 항상 미안한 마음이었다. 근데 그러다 보니까 이제 그게 좀 마음에 걸리고, 보도가 나올 때마다 미안했다. 사실 실제로는 제가 사건을 주도했고, 폭행을 저지른 사람인데 정 후보가 이렇게 되니까. 그래서 이 부분은 좀 얘기해 줘야겠다 싶어서 나선 거다."

- 본인은 이 사건으로 처벌은 받지 않은 건가.

"예, 저는 없었다. 그러니까 제가 풀려난 뒤 그대로 사표를 내고, 구청에서는 아예 떠난 상황이었다."

- 오세훈 후보측에서는 속기록을 근거로 당시 여성 종업원이랑 외박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했다는 주장을 펼친다.

"그 자리엔 세 명만 있었고, 또 폭행이 벌어질 때 정 후보는 자리에 없었다. 종업원 운운할 상황이 전혀 아니라고 아까도 말씀드렸다."

- 주진우 의원이 오늘 오전 피해자 음성을 공개했는데 혹시 동석했던 이아무개 비서관이라고 보이나.

"제가 녹음 자체는 아직 듣지 못했다. 시간이 많이 지났어서 그동안 그 양반과 길게 만난 적도 없다. 다만 중요한 건, 이 비서관 자기가 맞았다면 정 후보한테 맞았는지 저한테 맞았는지는 잘 알 것이라고 본다. 그 부분을 얘기를 해야 되지 않겠나. 누구한테 맞았는지는 확실히 알 것 아닌가."

- 주 의원이 밝힌 피해자 측 주장 요지는 당시 언쟁에서 5.18 관련 내용이 없었고 사과를 받은 적도 없다는 것이다.

"그 때 그분도 경찰에서 피해자 조사는 다 받았을 거라고 본다. 사건 직후 거의 언론에 보도가 됐는데, 그럼 그 때 언론 보도들에 대해서 항의를 하거나 했어야지. 당시 민자당은 여당이기도 했었는데 왜 그렇게 하지 않았는지 되묻고 싶다."

- 김재섭·주진우 의원 등 국민의힘 측의 계속된 '폭행 거짓 해명'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근거 없이 '정원오 폭행 프레임'을 만들면서, 정치 공세로 가겠다는 말로밖에 들리지 않는다. 있지도 않은 걸 꺼내서 하는 전형적인 네거티브다. 언론 보도 외에도 판결문에 기본적인 사건과 사실관계 등이 나와있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설명할 건가. 국힘 주장대로라면 그때 제가 왜 사표를 내고 정 후보(당시 비서)가 비서실장이 됐겠나. 기본적으로 국힘 주장이 말이 안 된다. 그런 걸 알면서도 이렇게 하는 건, 정 후보를 향한 프레임 공격이라고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한편, 이날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에 "내가 피해자 음성을 공개했더니, 정원오와 주폭 공범이던 사람의 입장이 나왔다"라며 "피해자와 공범의 말이 엇갈리면 누구 말을 믿는 것이 상식적인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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