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이 우습나”… 5파전 속 인물 검증 벼르는 지역 민심

윤예솔 2026. 5. 14.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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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좀 봐. 사람이 없잖아. 젊은 사람도 없고 장사도 안돼." 14일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에서 초여름 햇볕을 피해 연신 손부채질을 하던 황모(73)씨가 가리킨 안중전통시장 골목은 한산했다.

반면 평택아트센터 앞에서 만난 김현중(37)씨는 "지금 지지율로는 유의동과 황교안 합쳐도 김용남을 못 이길 것 같은데 굳이 진보진영에서 단일화를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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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최대 격전지 평택을 르포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는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왼쪽부터)가 14일 경기도 평택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각각 후보 등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것 좀 봐. 사람이 없잖아. 젊은 사람도 없고 장사도 안돼.” 14일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에서 초여름 햇볕을 피해 연신 손부채질을 하던 황모(73)씨가 가리킨 안중전통시장 골목은 한산했다. 황씨는 시장을 향해 몸을 돌리며 “지금 평택에 출마한 놈들은 평택을 알지도 못하고, 우습게 보는 것 같아 아주 자존심 상한다”고 못마땅해했다. 황씨처럼 평택을 지역에서 만난 시민들은 대체로 지역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후보가 누구냐를 찾고 있었다. 현재 5파전이 벌어진 상황에서 정당이나 이념보다는 후보의 능력을 기준점으로 삼는 듯했다.

황씨는 “조국, 김용남은 얘기 들어보면 평택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고, 유의동은 일도 안 했고, 황교안은 부정선거만 얘기한다. 제대로 평택을 바꿀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동창들도 다 비슷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재선거에는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 5명이 뛰고 있다.

평택을 지역은 서부의 구도심과 동부의 고덕 신도시로 구분돼 있다. 안중읍과 포승읍 등 서부권에서는 지역 연고와 보수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안중읍에서 40년째 세탁소를 운영하는 박인종(66)씨는 “여긴 샤이보수가 진짜 많다”며 “금방 보수가 치고 올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중심으로 급성장한 고덕동 일대에서는 이재명정부의 성과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고덕동의 한 화장품 가게 안에서 대화를 나누던 50대 하모씨는 “유의동은 여기서 국회의원을 하면서 동서남북 개발한다고 파헤쳐 놓기만 했지 제대로 수습한 게 하나도 없다”며 “이재명이 일을 잘하니 대통령과 같이 일할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유모씨는 “조국은 윤석열 때문에 희생을 많이 당했는데, 이왕 나오기로 한 거 와서 열심히 하도록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최대 난제인 단일화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은 갈렸다. 하씨와 유씨는 “여권 후보끼리 싸우지 말고 빨리 단일화 합의를 봐서 격차를 벌렸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평택아트센터 앞에서 만난 김현중(37)씨는 “지금 지지율로는 유의동과 황교안 합쳐도 김용남을 못 이길 것 같은데 굳이 진보진영에서 단일화를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국과 김용남이 자꾸 싸우면 판세가 보수 쪽으로 기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민주당 관계자는 “황 후보가 의외로 선전하면서 평택을은 여권 단일화가 더 꼬인 모습”이라며 “유 후보가 30%는 넘게 나와줘야 진보진영이 위기감을 느끼고 단일화를 모색할 텐데 20%대 머물러 있어서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여론조사에서는 김용남 후보가 근소하게 앞서는 가운데 범진보 내부 경쟁도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2~13일 평택을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 조사 결과 김용남 29%, 조국 24%, 유의동 20%, 황교안 8%, 김재연 4%였다. 범진보 단일화에 대해선 ‘해야 한다’(29%)보다 ‘하면 안 된다’(46%)가 더 많았다. 단일화 선호 후보는 김용남·조국 후보가 각각 32%로 동률이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평택=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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