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진짜 대기업 다니는구나"…정의선표 양재사옥, 직원 만족도 높였다
정의선 "공간 변화로 회사 문화 바뀔 것 기대"
가족 초청·웨딩 운영까지 검토

"나 진짜 대기업 다니는구나 싶었어요. 처음 봤을 때 스케일이 정말 큰 조직에서 일하고 있었다는 게 실감났습니다."
"제 노트북만 가져오면 어디서든 일할 수 있거든요. 이렇게 어디 가서도 일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너무 큰 장점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 로비 리노베이션 이후 임직원들 사이에서 이 같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기존 출입과 전시 중심 공간이 카페와 라운지, 미팅룸, 라이브러리 등을 갖춘 공용 공간으로 바뀌면서 직원들 사이에서는 업무와 소통 방식이 달라졌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양재사옥 1층 로비 중앙에 조성된 계단형 라운지 '아고라(Agora)'에서 '로비 스토리 타운홀'을 열고 새 로비 공간의 활용 방향을 임직원과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새 로비 기획·운영 담당자들이 임직원 질문에 직접 답했다.
행사에서는 새 로비를 경험한 직원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한 직원은 "진짜 앉을 곳이 많아졌다"며 "팀원들이랑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져서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외부 손님이 왔을 때 가장 자랑스럽다"며 "이제야 외부 미팅할 때 좀 당당하게 초대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라이브러리와 식당, 운동시설에 대한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한 직원은 "라이브러리도 예전에는 그냥 단순히 책만 빌리는 공간이었는데 지금은 와서 쉬면서 독서할 수 있는 공간까지 잘 만들어줘서 매우 흡족스럽다"고 했다.
다른 직원은 "많이들 회사 생활을 하면 몸이 많이 안 좋아진다고들 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오히려 건강을 얻었다"며 "여기서 운동도 하고 식당도 챙겨 먹다 보니까 업무 능률도 향상되는 것 같더라"고 말했다.
업무 방식 변화 사례도 소개됐다. 행사 진행자는 "예전에는 회의실을 예약하고 각자 노트북을 보면서 하는 회의가 대부분이었다"며 "요새는 로비에서 팀마다 노트북보다는 서로 편하게 이야기하고 얼굴 보면서 회의하는 모습을 많이 발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카페테리아에서 시작한 미팅에 지나가던 다른 매니저들이 자연스럽게 합류해 예상하지 못했던 논의가 이어졌다는 사례도 언급됐다.

정 회장도 새롭게 조성된 로비 공간 중 카페와 3층 미팅 공간을 가장 마음에 드는 공간으로 꼽았다. 그는 "저는 일단 카페가 좋다"며 "3층 미팅 공간이 좋은데 조용하고 차분하게 미팅할 수 있는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방식으로 미팅할 수 있는 공간이 많으니 팀장들이 직원들을 찾기 힘들어질 것 같다"며 "그렇다면 팀장님들이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사가 방법을 지정하는 게 아니라 각자 방법을 찾아나가야 할 것 같다"며 "이러한 공간의 변화를 통해 우리 회사 문화가 어떻게 바뀌어 갈지 정말 기대된다"고 말했다.
새 로비는 단순한 출입 공간이 아니라 업무와 휴식, 협업 기능을 함께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1층에는 계단형 라운지 아고라를 중심으로 카페와 라운지, 오픈 스테이지가 연결됐고 2층에는 협업을 위한 미팅룸과 포커스룸이 마련됐다. 3층에는 조용한 미팅과 휴식이 가능한 공간이 조성됐다.

공간 활용 범위도 임직원 가족과 개인 행사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 직원이 가족이나 지인을 사옥에 초청할 수 있는지 묻자 이동욱 운영 담당 책임은 "주말에 가족분들이 오셔서 로비 공간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준비가 되면 안내를 드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웨딩 운영 계획도 공개됐다. 결혼을 준비 중인 직원이 회사에서 결혼식을 할 수 있는지 묻자 이동욱 책임은 "하반기부터 웨딩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가장 행복한 날에 최고의 경험을 하실 수 있도록 조금 더 고민해서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가족 초청 계획에 대해 "저도 저희 가족을 데려오고 싶다"며 "회사에 수영장도 있고 좋은 공연도 열리기 때문에 가족들이 편하게 주말을 보내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새 사옥을 관리 대상이 아니라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공간으로 봤다. 그는 "사옥을 너무 깨끗하게 사용하기보단 잘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며 "건물이 사람을 지배하는 게 아니고 사람이 건물을 지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사옥을 마음껏 편하게 잘 사용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5월 양재사옥 로비 리노베이션에 착수해 1년11개월 공사를 거쳐 올해 3월 초 새 공간을 열었다. 리뉴얼 대상은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이며 실내와 옥외를 포함한 면적은 약 3만600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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