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차 포기한 '가번'... 민주당 부천갑 '동반 당선' 승부수

정재현 2026. 5. 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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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단비·이철희 후보 "나를 버려 우리를 살린다"... 서영석 의원 '동반 당선' 제안에 화답

[정재현 기자]

6.3 지방선거 후보 등록이 한창인 가운데, 당선권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는 '가번' 후보들이 자신의 기득권인 유세차를 포기하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 이목이 쏠린다.

주인공은 더불어민주당 부천시갑 소속의 윤단비 후보(아선거구)와 이철희 후보(가선거구)다. 이들은 선거운동의 필수 병기로 통하는 유세차를 포기하고, 같은 당 '나번' 후보와의 동반 당선을 위해 자신들의 표를 나누는 이른바 '동반 당선, 희생 전략'을 선택했다.

윤단비 후보, "유세차도 개소식도 없다... 1-나번 최은경과 함께 승리할 것"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부천시의회 의원 아선거구(성곡동, 고강본동, 고강1동)다. 2명을 뽑는 이 선거구에는 민주당 1-가 윤단비, 1-나 최은경 후보와 국민의힘 2번 노근호 후보 등 총 3명이 출마해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지지 정당에 투표하는 '줄투표' 경향상 가번 후보에게 표가 쏠리기 마련이지만, 윤단비 후보는 오는 5월 16일로 예정된 오정지역 후보들의 릴레이 개소식 일정에도 불구하고 "개소식을 하지 않고, 유세차도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진정한 승리는 국민의힘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 후보 2명이 함께 시의회에 입성하는 것"이라며 "1-나번 최은경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제가 가진 선거운동 자원을 과감히 내려놓고 현장에서 발로 뛰며 표를 나누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으로 부천시의회 아선거구에 출마하는 윤단비 후보는 오는 5월 16일로 예정된 오정지역 후보들의 릴레이 개소식 일정에도 불구하고 “개소식을 하지 않고, 유세차도 운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 정재현
실제로 16일 오후 4시에는 경기도의원에 도전하는 박상현 후보(2선거구)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시작으로, 4시 30분 자선거구 염보라 후보, 6시 유경현 경기도의원 후보(3선거구), 6시 30분 아선거구 최은경 후보의 개소식이 잇따라 열린다. 하지만 윤단비 후보의 사무실은 조용할 예정이다.

이철희 후보 "전투복 벗고 명찰만... 나슬기 후보 당선 위해 헌신"

3명을 선출하는 가선거구(심곡1·2·3동, 원미1·2동, 춘의동, 도당동)의 상황도 비슷하다. 이곳은 민주당 1-가 이철희, 1-나 나슬기 후보와 국민의힘 2-가 배용철, 2-나 최초은 후보 등 총 4명이 출전해 '3자 당선'을 노리는 구도다.

1-가번인 이철희 후보 역시 유세차 운영을 전격 포기했다. 이 후보는 한발 더 나아가 "아침 저녁 인사를 제외하고는 각종 행사장에 눈에 띄는 선거용 전투복 대신 이름만 적힌 명찰만 달고 다니겠다"고 결정하고, 실제로 그렇게 현장을 누비고 있다. 자신의 인지도를 높이기보다 시민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나번' 나슬기 후보에게 향하도록 배려하겠다는 취지다.
 민주당 부천시갑 서영석 국회의원은 시·도의원 공천자 회의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지방정부의 안정, 진정한 내란 종식을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나란히 당선되어야 한다”며 동반 당선을 위한 후보자들의 결단을 요청했다.
ⓒ 정재현
서영석 의원의 제안에서 시작된 '상생 정치'... 모험인가 결단인가

이러한 '가번 후보들의 희생'은 지난 5월 12일 민주당 부천시갑 서영석 국회의원의 제안에서 물꼬가 터졌다. 서 의원은 시·도의원 공천자 회의에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지방정부의 안정, 진정한 내란 종식을 위해서는 민주당 후보들이 나란히 당선되어야 한다"며 동반 당선을 위한 후보자들의 결단을 요청했다.

이에 이철희 후보가 선제적으로 유세차 포기를 선언했고, 윤단비 후보가 "2인 선거구지만 화끈하게 동반 당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가번 후보가 유세차를 포기하는 것은 사실상 자신의 득표율 하락을 감수하는 모험에 가깝다"면서도 "이러한 전략이 실제 나번 후보의 당선으로 이어진다면, 부천 지역 민주당의 결집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나번'의 손을 잡은 가번 후보들의 담담한 도전이 실제 투표 결과에서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지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진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천뉴스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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