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미러 접어줘” 말하자 스르륵…AI 품은 신형 그랜저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가 인공지능(AI) 기반 기능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강화한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 현대차는 14일 7세대 그랜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그랜저’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전날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빛의 시어터’에서 더 뉴 그랜저 공개 행사를 열었다. 이날 공개된 차량은 외관 변화와 함께 AI 기반 인포테인먼트와 소프트웨어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다.
가장 큰 변화는 17인치 대형 터치스크린으로 요약되는 ‘플레오스 커넥트’ 탑재다. 현대차 최초로 탑재된 플랫폼으로 소프트웨어 중심 차(SDV)로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내비게이션·미디어 관람·화면 분할로 다양한 기능 동시 사용 등이 가능하다. 플레오스앱 마켓을 통해 모바일에서 사용하던 앱을 차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AI음성 에이전트 ‘글레오(Gleo)AI’도 그랜저에 처음으로 탑재됐다. 이날 운전석에 앉은 기자가 “글레오, 창문 반만 열어줘”라고 말하면 운전석 창문이 절반만 열렸다. “사이드미러를 접어줘”라는 지시에는 즉각 대응했다. 물리 버튼으로 눌러 조작하던 기능들을 음성으로 빠르고 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 비전 루프’와 ‘전동 에어벤트’ 역시 현대차에서 그랜저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기능이다. 기존 파노라마 선루프에 있던 기계식 블라인드를 없애고, 특수 유리 액정 필름을 통해 선루프 온·오프는 물론 6개 구역으로 나눠 빛 투과율을 조절할 수 있다. 통상 앞좌석 전면에 드러나 있는 송풍구도 감췄다. 전동 에어벤트 탑재로 에어컨 방향을 송풍구 날개를 직접 조정하는 대신 터치스크린에서 조정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더 뉴 그랜저는 ▶가솔린 2.5 ▶가솔린 3.5 ▶LPG 3.5 ▶가솔린 1.6 하이브리드 모델의 4종으로 출시됐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신형 팰리세이드에 탑재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해 연비와 주행성능을 향상했다. 가격은 파워트레인에 따라 가솔린 2.5는 4185원, 가솔린 3.5는 4429만원, LPG모델은 4429만원, 하이브리드 모델은 4864만원부터 시작한다.
현대차는 더 뉴 그랜저 출시로 플래그십 세단 판매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3년 현대차 세단 중 국내 판매 1위(11만3047대)였던 그랜저는 2024년 7만1656대, 지난해 7만1775대를 팔아 아반떼(7만9335대)에 1위를 내줬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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