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장기 보유자 300% 급증…"유동 물량 감소에 공급 쇼크 가능성"

김지연 기자 2026. 5. 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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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려는 이른바 '확신 투자자(conviction buyers)'들의 보유량이 급증하면서 시장 내 유통 가능한 물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티 그린스펀 퀀텀이코노믹스 설립자는 "비트고의 '확신 투자자' 지표 산출 방식이 완전히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 유통 가능한 비트코인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신호"라며 "역사적으로 공급 감소와 신규 수요 확대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비트코인은 가장 가파른 상승 국면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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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28개월 만에 사상 최고…6만9,300달러 찍고 급락 (CG)[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비트코인을 장기 보유하려는 이른바 '확신 투자자(conviction buyers)'들의 보유량이 급증하면서 시장 내 유통 가능한 물량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관과 기업 중심의 대규모 매집이 이어지면서 향후 수요가 다시 강해질 경우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파이넥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고가 집계한 장기 성향 투자자들이 보유한 비트코인 규모가 최근 400만개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5년 말과 비교하면 약 300% 증가한 수준이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약 8만달러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장기 투자자들이 보유한 자산 가치는 약 3천200억달러(약 450조원)에 달한다.

비트파이넥스는 이번 흐름이 단순한 투자 심리 변화가 아니라 비트코인 시장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과거에는 거래소를 중심으로 단기 매매가 활발했다면, 최근에는 가격 변동과 관계없이 장기간 보유하려는 투자자와 기관으로 공급 물량이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장기보유자 증가 폭은 팬데믹 이후 비트코인이 급반등했던 2020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장기 매집 흐름이다.

마티 그린스펀 퀀텀이코노믹스 설립자는 "비트고의 '확신 투자자' 지표 산출 방식이 완전히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서 유통 가능한 비트코인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분명한 신호"라며 "역사적으로 공급 감소와 신규 수요 확대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비트코인은 가장 가파른 상승 국면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장기 보유자의 대표격으로 미국 상장사 스트래티지를 꼽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81만8천869개의 비트코인을 보유 중인 최대 기업 보유자로, 총매입 금액은 약 620억달러에 달한다. 현재 기준 평가차익만 46억달러 수준이다.

이처럼 대규모 보유 주체들이 비트코인을 장기 보관하게 되면 실제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물량은 줄어든다. 업계에서는 이것이 향후 '공급 쇼크'로 이어지며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경우 제한된 물량 속에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비트코인 개발자인 제임슨 롭은 이번 장기 보유 물량에는 10년 이상 움직이지 않은 비트코인 약 560만개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체 비트코인 유통량은 약 2천3만개 수준이다.

최근 신규 투자자들이 수익 구간에 진입한 점도 시장을 안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가상자산 거래소 CEX.IO 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을 매수한 투자자 물량 가운데 약 70%가 현재 수익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투자자들이 평가이익 구간에 있을 경우 단기 조정 국면에서도 급하게 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줄기 때문에 가격 하방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오브스의 란 해머 사업개발 부사장은 "비트코인의 가치를 확신하는 투자자들은 가능한 한 많이 축적하려 하고 쉽게 매도하지 않는다"며 "최근에는 비트코인을 담보로 대출받는 금융 수단까지 늘어나면서 굳이 현금화할 필요도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엔소의 코너 하우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도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자금 유입과 기관 매집이 투기적 수요를 넘어 구조적 수요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향후 수요가 다시 강해질 경우 비트코인의 희소성이 시장에서 더욱 뚜렷하게 드러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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