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국 간 사이 슬로바키아·헝가리 코앞까지 쳤다…러 드론 800대 우크라 타격

‘종전이 얼마 안 남았다’는 발언이 미국과 러시아에서 잇달아 나왔지만,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긴장은 오히려 고조되는 분위기다. 러시아가 13일(현지시간) 800대가 넘는 무인기(드론)을 동원해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했기 때문이다.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우크라이나 서부까지 피해를 입으며 이와 인접한 슬로바키아와 헝가리까지 긴장했다.
볼로미디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자정 이후 러시아는 최소 800대의 드론을 발사해 우크라이나 전역 14개 지역을 공격했다”며 “추가 드론이 계속 우크라이나 영공으로 진입해 밤새 공격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철도 기반 시설과 기타 민간 시설을 의도적으로 공격했다”며 “러시아의 대규모 공격 중 하나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시점에 이뤄진 건 결코 우연이라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14개 지역 공격에 최소 14명 사망

특히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최서단이자, 슬로바키아아와 접하고 있는 국경도시 우즈호로드에도 이뤄졌다. 이에 슬로바키아와 헝가리도 긴박하게 움직였다. 슬로바키아 세관 당국은 이날 오후 3시쯤 성명을 통해 “안보상 이유로 우크라이나 국경의 모든 검문소를 추가 공지 때까지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후 오후 5시 트럭 운행 등을 부분적으로 재개한다고 공지했다.
지난달 열린 총선에서 16년만에 친러 오르반 빅토르 정권이 무너진 헝가리도 머저르 페테르 신임 총리가 이날 주헝가리 러시아 대사를 초치해 우즈호로드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서부 공격에 항의했다. 머저르 총리가 항의한 것은 우즈호로드 등 우크라이나 서부엔 헝가리계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르반 아니타 헝가리 외무장관도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 서부 헝가리계 거주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드론 공습을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말했다.
안전보장 빠지고 종전할라…걱정 큰 우크라

하지만 전황은 여전히 살얼음판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미국 중재로 지난 9~11일 이뤄진 사흘간의 단기 휴전에 들어갔지만, 이 기간에도 교전은 계속됐고 이날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상황은 더 나빠졌다.
나아가 우크라이나에선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서 난항을 겪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 밀착해 러시아의 입맛에 맞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보장이 빠진 종전안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만일 이렇게 된다면 러시아의 재침공 시 이를 막기 어렵게 된다는 것이 우크라이나 측의 우려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11일 “러시아는 전쟁을 끝낼 의사가 없다. 우리는 불행히도 새로운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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